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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쟁 1] 공룡 기업을 꿈꾼다! '카카오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씨네21 취재팀 2020-03-25

카카오M·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의 몸집 키우기, 콘텐츠 산업에 미칠 영향은…

지난호 <씨네21>은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가속화된 플랫폼 전쟁을 주제로 미디어 산업의 현재를 살폈다. 새로운 플랫폼 시장의 성패는 그들이 보유한 콘텐츠에 달려 있고, 지금 전세계 크리에이터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한국에서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마블 스튜디오와 픽사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M과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는 충무로의 대표 제작사들을 하나씩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모회사를 공유하게 된 파트너들간의 협업을 중심으로 탄생할 새로운 콘텐츠들이 가져올 변화를 이번 특집을 통해 분석한다. 또한 공룡 기업들이 영입한 크리에이터의 면면을 중심으로 이들이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파악해보았다. 한편 OTT 플랫폼은 콘텐츠 전쟁에 참전한 제작사들이 전투를 벌이기 위해 찾는 장이 됐다. 콘텐츠의 힘을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을 제작사들이 선보이는 기대작들을 플랫폼별로 소개한 기사를 덧붙인다.

따로 또 같이, 플랫폼은 지각변동 중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지난해 미디어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들이 있었다. 카카오M과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가 굵직한 콘텐츠 제작사들을 하나씩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간다는 뉴스가 연이어 전해졌다. 카카오M은 지난해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의 지분을 각각 41%,81% 확보했고, 매니지먼트숲·BH엔터테인먼트·어썸이엔티·이앤티스토리 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킹콩 이 스타쉽 등 6개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차례로 흡수했다. 윤종빈 감독,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배우 공유와 정유미·공효진·이병헌·한지민·박서준·김태리가 같은 카카오M 소속이 된 셈이다. 여기에 카카오M은 뮤지컬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을 만든 공연제작사 쇼노트도 인수하며 영역을 더 확장했다.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을 제작하며 지금 가장 뜨거운 콘텐츠 기업이 된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사 무비락의 지분을 20% 인수했고, 노희경 작가가 있는 드라마 제작사 지티스트의 지분 100%, 송재정 작가가 있는 영상콘텐츠 제작사 메리카우의 지분을 19% 차지하며 두 스타 작가를 그들의 파트너로 데려왔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 JTBC스튜디오를 통해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퍼펙트스톰필름을 각각 312억원과 170억원에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마블 스튜디오와 픽사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한 것과 같은 일이 한국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카카오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와 같은 거대 콘텐츠 스튜디오의 탄생은 하나의 IP를 영화,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의 등장을 야기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는 드라마 제작사가 기존에 갖고 있는 아이템을 영화로 만들거나, 영화 제작사가 보유한 IP를 드라마로 제안하는 일은 물론 드라마·영화 동시 제작도 가능하다. 한수경 카카오M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영화 제작사와 공연 제작사 인수는 영화와 공연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이라는 것 외에 카카오M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의 탄탄한 제작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함으로써 영화는 물론 드라마, 모바일 숏폼 등 카카오M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전반의 제작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 역시 콘서트, 쇼케이스 등의 기획·제작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카카오M이 보유한 한류 스타들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M은 최근 인수한 배우 매니지먼트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가령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만드는 KBS 드라마 <계약우정>에는 킹콩 바이 스타쉽 소속의 배우 신승호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통합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7명의 신인배우에게 6개 배우 매니지먼트사 중 한곳과 계약하고 카카오M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더유니콘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준비했던 tvN 드라마 <반의반>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투자를 받은 영화 제작사 무비락이 제작사로 참여한다. 정지원 JTBC 홍보팀장은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와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분투자, IP 공동 개발/투자를 위한 전략적 제휴 등 파트너십 역시 추진하고 있다. 트랜스미디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JTBC스튜디오가 드라마에서 영화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의 의의를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와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가능하다.

크리에이터와 IP 확보 전쟁

<좋아하면 울리는>

송진선 스튜디오드래곤 기획팀장은 ”차별화된 드라마 기획·제작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IP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거대 제작사들이 그들의 자본으로 이미 파워가 있는 스타 창작자를 파트너 삼는 것은 기본(50쪽 ‘그들이 거대 공룡 회사로 간 까닭은?’ 기사 참고)이고 가능성 있는 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OCN 채널이 수년간 장르 드라마 영역에서 능력을 쌓은 신인감독과 작가들을 활용해 전성기를 만들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장기적 비전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들과 협업할 신인 작가 발굴 및 육성을 목적으로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실시했고, 제1회 공모전에서 선발된 6명의 작가 중 4명의 작가가 스튜디오드래곤과 계약을 맺었다. 송진선 기획팀장은 “최근 웹툰, 웹소설 IP 등 리메이크가 각광받는 분위기도 있으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드라마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CJ ENM과 신인 창작자 발굴 및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사업 오펜도 열고 있다. tvN 드라마 <블랙독>의 박주연 작가, <왕이 된 남자><다르곤>의 공동집필을 맡은 신하은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공동집필을 맡은 이아연 작가가 모두 오펜 출신이다. 다만 공모전과 달리 공유가치창출 목적 사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이들이 반드시 스튜디오드래곤이나 CJ ENM과 계약을 맺는 것은 아니며 창작물에 대한 모든 저작권도 창작자에게 귀속된다는 차이가 있다. 한수경 카카오M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카카오M이 태생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카카오의 웹툰/웹소설의 슈퍼IP를 언급했다.“슈퍼IP와 탁월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막강한 배우와 아티스트가 외부 파트너들과 최적의 조합으로 만나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제작한 콘텐츠를 모바일은 물론 TV와 스크린 등 기존의 레거시미디어와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 작품으로 카카오 페이지 웹툰이 원작이었고,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계약우정> (4월 방영 예정)은 동명의 다음웹툰을 각색한 작품이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전쟁 2] 공룡 기업을 꿈꾼다! '카카오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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