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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펜트하우스' 김영대 - 그 감정의 생생함
남선우 사진 최성열 2021-01-28

안됐지만 안쓰럽진 않다. 부모에게 배운 잔인함을 뽐내며 폭력과 부정을 일삼는 <펜트하우스>의 아이들, 일명 ‘리틀 헤라클럽’을 보고 있으면 어른으로서의 책임감보다 인간적인 탄식이 앞선다. 하지만 그중에도 미묘한 희망을 감지하게 만드는 아이가 있다. 바로 배우 김영대가 연기한 주석훈이다. 드라마 속 선악 구도의 양극단에 놓인 주단태(엄기준)와 심수련(이지아)의 아들인 석훈은 쌍둥이 동생 석경(한지현)을 보호하고, 때로 그의 악행을 눈감아주며 지내왔지만, 로나(김현수)를 만나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아간다.

내내 그림자 속에 웅크리고 있다 이제야 기지개를 켜는 인물의 역동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김영대는 석훈을 ‘그 아이’라 부르며 캐릭터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그 아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원동력 삼아 내가 잘못된 삶을 살아왔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을 테다. 자신은 아버지에게 당한 대로 아이들을 괴롭혔는데, 로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맞서 싸우니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로나와의 관계를 토대로 “결국 석훈도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에게 싸이월드 도토리를 선물하고, 음료수를 주며 얼굴이 발개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자체가 생소하고 생생할 아이”의 진심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2019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순정만화 주인공 오남주 역할로 대중에 각인되고, 지난해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펜트하우스> <바람피면 죽는다>에 내리 출연하며 “살면서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낸 김영대는 아역배우 출신도, 연기 전공자도 아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며 유학 생활을 하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난 그는 “지금껏 해온 공부와 전혀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호기심 하나로 연기를시작했다. 무엇을 믿고 용기를 냈냐는 물음에 그는 “무언가를 믿었다라기 보다 부딪히며 새로운 영역을 알아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웹드라마 첫 촬영 때만 해도 현장의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며 큰 포부를 갖지도, 성공을 점쳐보지도 않았다는 그는 연기할 기회를 가질수록 욕심이 점점 생겼고 그게 좋았다고 한다. “공부를 할 때는 ‘저 친구는 왜 저러지?’라고 생각할 뿐 이해해보려 노력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연구해보고 이입해보며 실제 같은 충격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연기의 재미를 맛본 김영대에게 지금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좀더 진중하게 임해야 하는 시점”. <펜트하우스>의 석훈으로 또 한명의 신인배우로, 김영대는 지금 모든 가능성을 내포한 변곡점 위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중이다.

BEST MOMENT

주단태와 처음으로 격렬히 대립하며 “이제 아버지 따위 안 무서우니까”때리라며 뺨을 들이대는 장면

“나 혼자서는 1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면, 선배 배우들이 10을 주실 때 비로소 5 정도의 리액션을 할 수 있더라. 이 장면도 마찬가지다. 단태의 사악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엄기준 선배님을 앞에 두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감정이 폭발하더라. 그때의 진짜 반응이 제일 좋은 연기라고 느낀다.”

-<펜트하우스>에서 본인 역할을 제외하고 가장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

=나이가 차고 내공이 쌓이면 주단태 같은 악역에 도전해보는 것도 매력 있을 것 같다. 로건도 해보고 싶다. 구호동 분장까지 같이 해서. (웃음)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2020년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인기상(<바람피면 죽는다>)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 책임감도 더 생겼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

=청춘물이나 <구르미 그린 달빛> <해를 품은 달> 같은 퓨전 사극에서 밝고 가벼운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석훈이나 오남주처럼 목소리 깔고 친구를 부르기보다 ‘야!’ 하고 밝게 누군가를 부를 수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필모그래피

드라마 2021 <펜트하우스2> 2020 <바람피면 죽는다> 2020 <펜트하우스> 2020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2019 <어쩌다 발견한 하루> 2019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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