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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
임수연 2021-06-23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가 말하는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원년 멤버의 솔로 무비를 10년 가까이 기다렸다. 하지만 그 사이 세상은 좋은 쪽으로 진보했고, 어쩌면 <블랙 위도우>는 시대의 흐름을 녹여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였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몇 차례 연기됐던 <블랙 위도우>가 드디어 7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사전에 공개된 예고편과 배우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시빌 워’ 이후 ‘인피니티 워’ 이전 이야기다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원래 첩보원이었다. 그래서 늘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어벤져스에 합류한 이후에는 팀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시빌 워’ 때는 자신이 속한 팀 아이언 맨을 배신하고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도주를 도왔고, ‘인피니티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재결합하기 이전의 블랙 위도우는 온전히 혼자 있게 된다. 블랙 위도우는 이제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 그가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기 전 과거를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러시아의 잔혹한 암살 훈련 프로그램 레드 룸의 실체가 밝혀진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처음 드러났다. 그는 어린 소녀들을 전문 첩보원으로 육성하는 러시아의 레드 룸에서 혹독한 발레와 격투 훈련을 받았고, 정신적 세뇌는 물론 강제로 자궁적출술을 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나타샤와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그리고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모두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 소련 체제 하에 활동했던 이 조직은 냉전 시대가 끝난 이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까,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레드 룸의 창시자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가 예고편에 등장하면서 레드 룸은 어떤 방식으로든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암시됐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어린 여성들을 세뇌하는 나이 든 백인 남자, 이 구도가 <블랙 위도우>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된다.

여자와 여자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블랙 위도우>의 예고편에 등장하는 나타샤와 옐레나의 대결, 그리고 멜리아의 심상찮은 등장을 보고 <블랙 위도우>가 강인한 여성들이 서로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고 물을 수 있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 촬영 당시 <콜라이더> <스크린랜트> 등의 매체와 함께 한 세트 방문 인터뷰에서 “두 여자가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무너뜨리고 서로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이야기가 재미없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건 아주 구식으로 느껴지고 사실이 아니었다. 나타샤와 옐레나는 공유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시스터후드에 바탕을 둔 관계다.” 플로렌스 퓨 역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혼란스럽고, 건방지고, 감정적인 자매 관계다. 신경질적이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영화 내내 독특하고 강인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주요 테마 중 하나이다

나타샤와 옐레나 자매에겐 부모가 있다. 이미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멜리나는 이들의 엄마와 같은 존재이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데이빗 하버가 연기하는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레드 가디언은 아빠의 역할을 했다. 예고편에서는 이 네 사람이 한 식탁에 둘러 앉아 있는 모습도, 멜리나가 나타샤와 옐레나의 어린 시절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도 등장한다. 블랙 위도우에게 어벤져스 군단이 일종의 가족이었던 것처럼, 비록 첩보 작전을 위한 고도화된 연기였지만 그의 유년 시절 기억에 중요하게 자리 잡은 인물들과의 관계는 블랙 위도우의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태스크마스터는 누구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블랙 위도우>의 빌런은 태스크마스터이다. 코믹스에서는 1980년 <어벤져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어릴 적 서부극의 카우보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상대의 모든 전투 스타일을 모방하는 안티 히어로로 성장했다. 심지어 어벤져스의 무기와 무술까지 복사할 수 있는 그의 초능력은 슈퍼 히어로들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태스크마스터의 정체가 아니겠느냐며 처음에 용의선상에 올랐던 옐레나는 태스크마스터와 옐레나가 한시 한공간에 등장하는 모습이 예고편에 공개되면서 후보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현재 일부 마블 팬들은 레이첼 와이즈가 연기하는 멜리나가 진짜 태스크마스터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학대받아온 여성들을 다룬다

레드 룸의 시스템은 어린 여성들을 신체적‧여성적으로 억압한다. 성인이 되면 강제로 여성들을 불임 상태로 만들기까지 한다는 점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드러난 바 있다. 플로렌스 퓨는 <블랙 위도우> 촬영 당시 <콜라이더> <스크린랜트> 등의 매체와 함께 한 세트 방문 인터뷰에서 “<블랙 위도우>는 본질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여성들에 관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시스템에 관한 것이든 신체적 학대에 관한 것이든 모든 학대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들이 빼앗겼던 삶을 나타샤와 옐레나가 돌려놓는다.”

성차별적 장면이 있던 <아이언맨2>와 달리, 최근 타임즈 업과 미투 시대를 반영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블랙 위도우>는 타임즈 업 운동과 미투(#metoo) 운동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시의성을 전했다. 특히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돕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누군가 나타샤가 페미니스트인지 물었다. 물론이다. 명백하다”는 스칼렛 요한슨의 발언이 방점을 찍는다. 더불어 스칼렛 요한슨은 세트 방문 인터뷰에서는 <아이언맨2>에서 블랙 위도우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언맨2>는 굉장히 즐거웠고 좋은 순간이 많았지만, 블랙 위도우 캐릭터는 성적 대상화되어 있었다. 그는 소유물이나 어떤 물건처럼 취급됐다. 어느 순간 블랙 위도우를 고깃덩어리처럼 취급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칭찬처럼 느끼기도 했을 거다. 지금 나는 많이 달라졌다.” 만약 10년 전에 <블랙 위도우>가 나왔더라면, 아마 매우 다른 영화가 탄생했을 것이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이제 어린 소녀들은 훨씬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고, 우리는 오래된 이야기에 속했지만 이젠 변화의 일부가 되어 진보하게 됐다. 멋진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너무 늦게 도착했지만, 지금 만들어졌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의 죽음에 충격 받은 팬들에게 무언가를 줄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블랙 위도우는 호크아이가 소울 스톤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자신을 희생한다. 장례식까지 성대하게 치렀던 아이언 맨에 비해 블랙 위도우의 죽음은 중요하지 않게 다뤄졌다는 비판이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 영화가 팬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 캐릭터가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번 영화는 그들이 어떤 결심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고 느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이 스토리에 만족하는 데 있었다.” (<토탈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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