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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1946-09-15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

/

네티즌6.7

| 수상내역 2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6-09-15
  • 성별

소개

올리버 스톤은 할리우드에서 보기드물게 미국사회의 정치와 역사, 특히 현대사의 명암을 정공법으로 파고드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플래툰 Platoon>, <JFK>, <닉슨 Nixon> 등 대표작에서 볼 수 있듯이, 베트남전, 케네디 암살, 워터게이트 등 60년대 미국 현대사의 격랑을 재조명하며 끊임없이 역사적 진실을 파헤친다.

예일대를 나오고 뉴욕대(NYU)에서 영화를 전공한 스톤은 미국 현대문화의 한축을 이룬 60년대에 20대를 보낸 지식인으로서 자유주의와 신좌파적 성향에 바탕한 비판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그런 비판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74년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 편집을 맡은 데뷔작 <강탈 Seizure>은 15만달러라는 저예산의 캐나다 공포영화. 어느 소설가와 그의 가족, 친구들이 악령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내용인 이 영화는, 구성은 엉성하지만 스타일리스트적인 면모가 엿보여 소수 컬트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사고로 한손을 잃은 만화가가 그 손이 저지르는 살인극에 휘말린다는 81년 작 <손 The Hand>도 역시 공포영화다.

스톤은 감독으로 알려지기 전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명성을 얻었는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 마이클 치미노의 <이어 오브 드라곤> 등 장르영화에 충실한 각본을 쓸 때만 해도 인종차별적인 묘사와 지나친 폭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스톤 자신도 “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국수주의자였으며 총을 숭배했다”며 당시의 치기를 시인했다.

그러나 미국 CIA의 남미정책을 비판한 <살바도르 Salvador>와 베트남전을 다룬 <플래툰>을 찍은 86년 이후 스톤은 미국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의식있는 감독으로 변모해갔다. 미국 영화사상 가장 적나라한 묘사와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다는 평을 들은 <플래툰>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톤 자신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살아난 때문인지 그의 베트남전 영화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뒤 증권가를 통해 미국 재계의 권력구도를 파헤친 <월 스트리트 Wall Street>(1987)를 찍었고, 베트남 참전용사인 론 코빅이 반전운동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7월 4일생 Born on the Fourth of July>(1989)으로 다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91년 케네디 암살과 음모론을 내세운 <JFK>(1991)에 이르면 스톤의 사회비판의식은 단순히 영화감독이 아니라 정치적인 인사로 평가받을 정도다. 뉴올리언스의 지방검사 짐 개리슨이 케네디 암살의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추측해나가는 <JFK>는 케네디 암살이 베트남 철수를 두려워하는 군산복합체가 꾸민 음모라는 과감한 가설을 내놓는다.

하지만 영화에 나타나는 스톤의 정치적 색채는 91년을 기점을 조금씩 바래진다. 91년 스톤은 60년대의 사이키델릭록밴드 도어즈와 요절한 보컬 짐 모리슨의 일대기를 다룬 <도어즈 The Doors>를 통해 록음악과 히피 문화라는 60년대 미국의 문화적 단면에 주목했다.

93년 다시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하늘과 땅 Heaven & Earth>을 찍었지만, 베트남에 관한 전작 두편이 베트남전 참전 미군들의 시점 위주라면 이 작품은 전쟁이 한 베트남 여성의 일생에 끼친 영향을 보여준다.

94년 스톤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올리버 스톤의 킬러 Natural Born Killers>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미키와 말로리라는 두 연인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담은 <올리버 스톤의 킬러>는 뮤직비디오와 광고, 현란한 몽타주, TV프로 풍자 등 다양한 이미지 만들기로 자극적인 영상 실험과 거침없는 폭력 묘사가 두드러진 작품.

폭력이 만연한 세태와 연쇄살인을 영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교묘한 풍자가 섞여 있지만 역시 스톤의 전작과는 거리가 있다.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각각 양분됐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95년 <닉슨>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생애를 다뤄 다시 정치와 역사라는 논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사적, 사회적인 접근을 보인 <JFK>와 달리 <닉슨>은 닉슨 대통령 개인의 인생과 인물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한 남자가 낯선 곳에서 겪는 이상한 여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담은 97년 작 <유턴 U-Turn>까지, 역사적 사실과 사회비판이라는 스톤의 정체성은 점점 모호해졌다.

스톤은 작가와 감독 외에도 바벳 슈로더의 <행운의 반전>, 웨인왕의 <조이럭 클럽> 등의 제작자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스톤이 그의 영화에서 얻고자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상기시키는 힘일 것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에는 미국의 정의를 회복하고 미국식 자유주의를 지지함으로써 미국 우월주의가 교묘히 배어나고, 따라서 피와 힘, 그리고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이 지배하는 세계평화) 정책의 옹호자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동세대 신좌파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전 종전, 워터게이트 스캔들 종결을 기점을 사회적 경제적 관심이 시들어간 데 대해 소수의 음모로 인한 역사의 왜곡이 있었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진실은 계속 파헤쳐야 하고 숙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외치는 선동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