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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01년) 가을 <오아시스> 크랭크인 직전에 이창동 감독을 인터뷰했다. 길지 않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가진 술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이 불쑥 물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거요” 우물쭈물하다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그는 왜 노무현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1시간 동안 내게 강의를 했다.뜻밖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속으론 ‘이분이 왜 이러시나’ 하고 생각했다. 이창동 감독은 대중적 열광이나 대중운동을 신뢰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고, 그의 영화를 보고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축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있다. <오아시스>를 포함해 그의 영화 세편엔 각기 다른 파티장면이 나오는데 뜻밖의 방해자의 출현으로 늘 난장판으로 끝맺는다. 그렇게 체질적으로 잔치판에 동화되기 힘든 사람이 한 정치인의 열성 팬이라는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그러기엔 그는 생각과 자기 검열이 너무 많을 사람이다. 그런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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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는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후보단일화 대소동 프로젝트 특별전을 상영한다. ‘후보단일화대소동’이란 최진성, 김곡, 김선, 윤성호, 김동명, 원숙현, 이창석 등 개인적으로 디지털비디오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들이 모여 만든 팀 이름. “파랗디 파랗게 생기 넘치는 영상메이커들의 모임”임을 자부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자유분방한 실험적 영상물 10편이 소개된다.최진성의 <행복한 청소년, 건강한 대한민국>은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청소년금연캠페인의 홍보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고 있지만 영화 속의 과장된 지지를 통해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순결주의적 정책을 비꼰다. 윤성호의 <중산층 가정의 대재앙>은 촘스키의 책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아들과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영화감독인 형이 실성하는 바람에 형 대신 메가폰을 잡게 되는 동생, 이러한 내용들로 영화를 만들고자 하면서 실제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 떠들고만 다니는 독립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기도취에
‘후보단일화대소동’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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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을 앞둔 대학생 지석(조인성)은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그의 취미는 책읽기, 산책하기, 자전거타기, ‘오오래’ 생각하기.밤늦게 머리를 자르기 위해 찾아간 학교앞 미장원에서 그는 미용사가 되어있는 중학교 동창 희진(신민아)을 만난다. 희진의 취미는 인형뽑기, 포트리스 게임하기, 헤어스타일 바꾸기, 핸드폰에 남자이름 100명 채우기….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20대 커플이 “딱 한달간”이라는 조건으로 연애를 시작한다.조인성-신민아라는 요즘 주목받는 신세대 스타 커플을 내세운 <마들렌>은 굴절되고 어두운 20대의 모습이 아니라, 시종 우리 청춘의 건강하고 맑은 날을 그려나간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빵을 먹으며 과거를 떠올린다면, 지석과 희진은 빵을 먹으며 미래를 생각하는 셈이다. 그 과정엔 희진의 뜻하지 않은 임신과 같은 ‘사건’도 있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세상이 바뀐 듯 절망하는 게 아니라, 이 젊은
“딱 한달만 사귀자” 밝고 맑은 신세대 사랑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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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50만 돌파를 기념해 매 주말 기본형 패키지 110개 채널 모두를 오픈하는 ‘스카이오픈데이’ 행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2일 말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가입한 패키지 유형에 상관없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캐치온.캐치온플러스.스파이스TV.미드나잇채널 등 프리미엄 채널 4개를 제외한 모든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매월 셋째주에는 프리미엄 채널 4개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시청권한을 부여받는다. 다만 PPV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는 행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연합뉴스)
스카이라이프 ‘주말 전 채널 오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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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유익한 영화와 함께 겨울방학을 즐겁게 보내세요”
어린이를 위한 무료 영화상영 행사가 오는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대구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극영화인 <집으로>,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만화영화인 <몬스터주식회사>,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국내외 유명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방학기간에도 학원 공부 등으로 지친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 555-5300
(대구=연합뉴스)
문화회관, 어린이영화 무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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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만한 속편은 없다?”<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의 속편이 전편의 기록을 쉽게 뛰어넘을 기세로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요즘 이런 식의 징크스는 별 의미가 없는 듯 하다. 멀리보면 <인디아나 존스>나 <록키>, <람보> 시리즈 등이 ‘형보다 나은 동생’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맨 인 블랙>과 <러시아워>가 전편보다 한걸음 나아간 속편으로 관객들을 찾았다.제작자들이 속편 제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전편을 통해 ‘보장된’ 속편의 흥행성이라는 매력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영화팬들은 전편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고 주인공들의 뒷얘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속편을 기다린다.올해 개봉예정인 외화들의 특징은 유독 흥행작들의 속편이 많다는 것. 한층 업그레이드된 <터미네이터3>부터 프랑스 영화 <세남자와 아기바구니2>까지 10여 편의 속편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
할리우드 속편 영화 줄줄이 개봉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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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예스>, <YMCA 야구단>의 김주혁이 영화 <싱글즈>(제작 싸이더스)에 캐스팅돼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 등과 호흡을 맞춘다.
<싱글즈>는 친구 사이로 얽힌 결혼 적령기의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일본의 TV 드라마 를 원작으로 한다. 김주혁이 맡은 역은 극중 ‘나난’(장진영)을 짝사랑하며 능청스럽게 그녀의 곁을 맴도는 낙천주의자 ‘수헌’. <싱글즈>는 1월 중순 크랭크인해 올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끌레르몽 페랑 국제 단편영화제 (Clermont-Ferrand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에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송혜진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와 이정표 감독의 <휴가>, 정승희 감독의 <정글>이 국제 경쟁부문에
[단신] 김주혁 <싱글즈> 합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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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감독님이요… 왜 근감독이냐구요 아니, 평생 ‘조’감독만 할 수 없잖아요.” 지금껏 사이좋다는 배우와 감독을 많이 봐왔지만 이들은 단연 최고의 커플이었다. <품행제로>의 ‘문덕고 캡짱’ 류승범(23)이 청한 조근식(35) 감독과의 대화. 그 길다면 긴 3시간의 인터뷰가 거의 30분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짧게 느껴졌던 것은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과 함께 그뒤에 찰싹 붙어 있는 뭉클한 이야기 덕분이었다. <명랑만화와 권법소년>이란 시나리오로 처음 만난 것도 벌써 3년 전. 승범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과 결국 나 아니면 안 되는구나, 는 깨달음을 거친 감독과 배우는 이내 귀찮게 따지고 넘어가는 배우와 끈질기게 뽑아내는 감독으로 서로를 학대()하는 모드에 들어갔고 기꺼이 그 괴롭힘을 즐겼다. 그리고 수만 가지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생기나는 현장을 통과해 2002년말 질척거리지 않으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쿨한 코미디영화 한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이
까다로운 배우 류승범, 자상한 감독 조근식을 추궁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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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식 | 승범이가 초반에 우리 영화가 너무 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코미디로 가려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우리가 보여주려는 것이 장르화되고 양식화된 코미디의 과장이 아니라고 설명했죠.
류승범 | 물론 감독 입장에서 윽박지르고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안 했다고 말하신 것처럼, 배우 역시 그냥 시키는 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아마 촬영 초반에는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나 잘난 줄 안 거지. 그래도 뭔가를 충돌해서라도 맞춰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저사람 마음에 안 드는데 내 방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옳은 건가. 어떻게든 맞춰서 꼭 정답은 아니지만 합일점을 찾는 게 나은 건가. 솔직히 후자가 나한테도 솔직하고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더라고.
조근식 | 승범이하고 나하고 그런 국면이 초반에 3, 4번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어떤 스탭은 배우애가 저렇게 덤비는데 가만 놔두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나는 덤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보다
까다로운 배우 류승범, 자상한 감독 조근식을 추궁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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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 | 며칠 지나고 다시 외부에서 이야기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외부적인 강압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 만났던 것 같아요. 모질게 단념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또 서로 정답도 없는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어. 서로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는 거지. 그러다가 감독님이 편지를 한통 건네주는데, 그 편지를 읽고 이 감독님을 돕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게 나여야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근식 | 마지막으로 승범이를 만나자는 생각을 했는데, 만나서 답답하고 뭐라고 이야기도 잘 못하겠고 마지막으로 연애편지 쓰듯이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일년 넘게 작업하면서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 같이 해보고 싶은 것. 이렇게까지 해서 승범이가 안 한다고 하면 못하는 거다.
류승범 | 사실 그 캐릭터를 탐냈던 배우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감독님께 감사한 건 끝까지 나를 놓지 않고 있었다는 거예요.
동물적인 반응이 나
까다로운 배우 류승범, 자상한 감독 조근식을 추궁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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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식 |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미술감독님이 그러는거야. “나는 승범이가 너무너무 부러워. 살면서 배우가 아니면 그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던지고 토해내고 어떻게 그렇게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겠어.” 니가 부러워서 미치는 줄 알았대. 너무너무 부럽고 슬프고 그랬다는 거야. 결국 이 장면을 잘 찍었는지 못 찍었는지 몰라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관객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영화에서 맘껏 놀다
류승범 | 아, 후반부에는 촬영 끝나가는 게 너무너무 싫고 아쉬운 거예요. 그러다보니 욕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진 거야. 반 감독이었죠. 내 조감독은 봉태규. 봉가랑 나랑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야, 우리 이렇게이렇게 하자 우리끼리 다 맞추고, 그러고도 의욕이 넘쳐나는 거야. 마지막에는 거의 감독님은 별다른 디렉팅 없이 우리 수위조절만 하셨어요. 넘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그 안에서 맘대로 놀게.
조근식 | 정말, 다른 게 필요없어요. 조금만 올
까다로운 배우 류승범, 자상한 감독 조근식을 추궁하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