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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 디아스 지음 /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에르난 디아스의 데뷔작 <먼 곳에서>가 출간됐다.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었던 <먼 곳에서>는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트러스트>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책이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의 책 톱10, <릿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톱2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알래스카의 얼어붙은 바다에서 시작하는 <먼 곳에서>는 온갖 전설로 치장된 호크라는 남자를 보여준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는 살인자, 사자를 맨손으로 잡는 자, 인디언 추장이었지만, 소설은 이내 그가 아직 어린아이이던 시절의 고향, 스웨덴으로 시계를 돌린다. 호칸 쇠데르스트룀은 찢어지게 가난한 스웨덴의 농가 출신으로, 형 리누스와 함께 아메리카로 가는 배를 탄다. 문제는 배에 타기 직전 형을 놓친 데다 그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 뉴욕
씨네21 추천도서 - <먼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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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 에르난 디아스 지음
<거짓과 정전> - 오가와 사토시 지음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 안희연, 황인찬 엮음
<마은의 가게> - 이서수 지음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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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씨네21은 잡지 기증식을 열어 영화주간지 <씨네21> 1,250권을 씨네21에 기증한 독자 이석호 씨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석호 씨는 개인 소유하고 있던 <씨네21> 창간호부터 1250호까지를 씨네21에 기증했다. 경기도 군포에서 국어학원 원장으로 일하는 이석호 기증자는 “1995년부터 꾸준히 모은 <씨네21>을 보람있게 쓸 수 있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우던 시절에 <씨네21>은 한국영화에 대한 응원”을 보여줬고 “시대 정신을 고민하게 한 지침서”였다는 기억을 전해줬다.
장영엽 씨네21 대표이사는 “기증받은 소중한 자원을 이후 <씨네21>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큰 자산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씨네21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 ‘뉴스콘텐츠 디지털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발행된 <씨네21 잡지>를 디지털 파일
씨네21 잡지 기증식 개최, 독자 이석호 씨 <씨네21> 1,250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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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1995년 TV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피츠윌리엄 다아시로 분한 콜린 퍼스가 입었던 ‘젖은 셔츠’가 지난 3월5일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매자의 프리미엄 5천파운드를 포함한 2만5천파운드(약 4250만원)에 낙찰됐다. 옥션측은 셔츠의 경매자에게 당시 퍼스가 셔츠와 함께 신었던 부츠와 사인도 함께 전달할 거라고 밝혔다. 이 셔츠는 영국의 한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나 아직 장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진 바는 없다. 사실 이 셔츠는 퍼스가 촬영 중 입었던 세장의 셔츠 중 하나다. 첫 번째 셔츠는 이미 자선 경매로 낙찰됐으며, 나머지 두장은 <전망 좋은 방>으로 오스카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디자이너 존 브라이트가 1965년 설립한 의상실 ‘코스프롭’이 소유하고 있었다. 코스프롭은 마지막으로 남은 한장은 자신들의 자료 보관소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콜리 퍼스의 ‘젖은 셔츠’는 그가 호수에서 수영하고 나와 들판을 거닐
[런던] 스크린 역사의 한 부분, 경매 통해 ‘오만과 편견’ ‘에버 애프터’ 등 영화·드라마 의상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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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과 불륜 등 개인사를 자유롭게 발화할 기회, 시청자 앞에서 사회적 편견을 스스로 무너뜨릴 힘까지, 언뜻 <SNL 코리아>는 배우 황정음에게 많은 것을 선물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황정음은 내일이 없는 듯 깡다구를 발휘했다. 자신을 둘러싼 공공연한 소문과 이름표, 추문을 기꺼이 드러내면서도 기죽지 않았다. 당당한 태도와 합리적인 분노는 대중이 그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프로그램 소개에 명시된 ‘성역 없는 풍자, 거침없는 패러디’라는 말처럼 출연자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것은 <SNL 코리아>가 나아가는 ‘쿨한’ 지향점이다. 그렇다면 <SNL 코리아>의 풍자는 정말 황정음에게 사회적 자유와 해방을 선사했을까. 선거철을 앞둔 <SNL 코리아>는 여느 때처럼 정치풍자 코너를 구성했다. 하지만 야당의 “Xiexie”와 여당의 대파 이야기를 단순 반복하는 패턴에는 정치 현안을 관통하는 내용 자체가 없고
[이자연의 TVIEW] ‘SNL 코리아’ 시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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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애플티비+ | 8부작 / 연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애덤 아킨 / 출연 콜린 파렐, 에이미 라이언, 커비 하웰뱁티스트, 데니스 부치카리스, 제임스 크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험프리 보가트를 꿈꾸는 하드보일드 나라의 시네필
사립탐정 존 슈거(콜린 패럴)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너선 시겔(제임스 크롬웰)로부터 한통의 의뢰를 받는다. 그가 아끼는 손녀 올리비아(시드니 챈들러)의 실종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것. 존의 상사 루비(커비 하웰뱁티스트)는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휴식을 권하지만, 존은 사건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하지만 사건 조사를 시작하자 시겔 가문의 가족들은 존에게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며 비밀을 숨기기만 한다. 4월5일 첫 에피소드 2편을 공개한 <슈거>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하드보일드 시리즈다. 영화 비평지를 세권이나 구독하는 탐정 존은 폭력은 싫어도 <빅 히트>에서 글렌 포드가 든 총은
[OTT 추천작] ‘슈거’ ‘우리 사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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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스티븐 제일리언 / 출연 앤드루 스콧, 다코타 패닝, 조니 플린, 엘리엇 섬너, 케네스 로너건 / 공개 4월 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육체와 시간의 세공으로 타자를 집어삼킨다
뉴욕에서 자잘한 사기로 생계를 유지하던 톰 리플리(앤드루 스콧)는 한 갑부로부터 유럽에서 자기 아들을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디키라고도 불리는 아들의 이름은 리처드 그린리프(조니 플린). 갑부는 톰을 디키의 친구로 착각하고 제안했지만, 거짓말에 능한 그는 거액의 보수를 노리고 생면부지의 남자를 찾아 유럽으로 떠난다. 부호의 말대로 디키는 이탈리아 아말피의 대저택에서 애인 마지(다코타 패닝)와 함께 삶을 만끽하고 있었다. 지인 행세를 하며 디키에게 접근한 톰은 그의 별장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마지는 톰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디키는 좀처럼 뉴욕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궁지에 몰린 톰은 간계를 꾸민다.
<리플리: 더 시리즈
[OTT 리뷰] ‘리플리: 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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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주는 연예계에 데뷔한 순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찬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당시 SM 엔터테인먼트 차기 걸그룹 멤버가 아니냐며 잠시 의심(?)을 받았고, 유명 스튜디오에서 찍은 프로필 사진 한장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덕분에 홍수주의 연기 데뷔는 한소희, 고윤정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얼굴이 알려진 SNS 스타의 새로운 신고식이 됐다. “광고는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면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는 감정을 다룬다. 다만 호흡이 길고 짧은 차이가 있더라. 드라마를 찍으면서 내가 집중해서 촬영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과물을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이 참 어렵게 다가왔다. 연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때 꺼내 쓰려면 일상에서 순간순간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겠더라.” 디즈니+ <로얄로더>는 홍수주의 첫 주연작이다. 일견 혜원은 한태오(이재욱)과 강인하(이준영) 사이에 놓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반드시 출세하겠다는 개인의
[특집] 내면을 단단하게, 홍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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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와 어울리는 기질의 캐릭터로 떠오른 인물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사월(심은경), 그리고 <암살>의 안옥윤(전지현)이었다. 한동안 고전한 tvN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최고 시청률 11.9%를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시한부 주인공을 조력하는 ‘MZ 쾌녀’이자 알고보니 재벌가 후계자인 유희연을 연기한 배우의 첫인상과는 사뭇 다른 얼굴들이 떠오른 것이다. 이국적인 이목구비와 털털한 미소가 돋보이는 이 젊은 배우로부터 잘 알려진 시원한 매력만큼이나 숨겨둔 뜨거운 기질이 흥미롭게 보였다. “통통 튀는 이미지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 내가 가진 진지한 면, 부당한 것에는 불끈 반응하는 뜨거운 면도 제대로 발휘해보고 싶다.” 대화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규리의 진가는 곧 열렬한 지적 호기심과 그것을 밀어붙일 줄 아는 행동파적 기질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잠시 침묵할 때면 해사하게만 보였던
[특집] 알고 보면 더 뜨거운, 최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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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소년 차우민은 영화를 수줍게 동경해왔다. <화양연화> <와호장룡> <색, 계>를 보여주는 시네필 어머니가 있었고, “니 같은 얼굴은 그 바닥 가면 천지삐까리다. 어쭙잖은 재주 갖고 삐댈라 카지 마라”고 일침을 놓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구경했고 장래희망란에 ‘영화 포스터 제작자’를 적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영화 주변을 향해 “통통하고 멋없는 소년”이 품었던 막연한 동경은 차우민을 재수 끝에 서울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이끌었다. 첫 연기, 첫 상경, 첫 독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난 첫 영화 <용감한 시민>은 진로 고민을 눈물과 함께 끝장내준 작품이다. “여유를 갖고 대사를 잘 뱉는”, 즉 해야 할 일을 잘하지 못했던 날 촬영장을 떠나는 차 안에서 전에 없을 만큼 울었다. 그렇게 알았다. “유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연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차우민은 이미 유도를 진실하게 사랑해보았고 그 마음을 인생의
[특집] 동경에서 사랑으로, 차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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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를 하고 수줍게 첫인사를 건네는 조아람은 반전이었다. tvN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그가 분한, 나이 한참 많은 후배 정숙(엄정화)을 원칙대로 대하는 칼 같은 의사 선배이자 애인을 터프하게 휘어잡던 뽀글머리 여자 친구 전소라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겼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늘 당근보다 채찍을 선택”하는 삶을 살며 간절함을 체득한 이 젊은 배우는 처음 맡은 비중 있는 역할을 후회 없이 연기했다고 자부한다. 대본을 들입다 파며 “상황별로 소라가 할 만한 행동을 수십개 버전으로 생각”하고 현직 의사에게 직접 자문을 구했음은 물론, “안 찾아본 의학 유튜브 영상과 지식백과가 없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배우의 얼굴에선 끝까지 가본 자의 자신감이 어렸다. 조아람이 이토록 준비에 매달리는 건 철두철미한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했을 때 마침내 찾아오는 “캐릭터와 동기화됐다는 짜릿함”을 놓칠 수 없어서다. “머릿속으로 열심히 상상해왔던 바로 그 인물이 되었다는
[특집] 끝까지 가는 성실함, 조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