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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튜디오드래곤의 수장 최진희 대표가 만든 회사. 이 사실만으로 이매지너스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 중 하나가 됐다. <씨네21>이 매년 영상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설문에서도 2024년 주목하는 스튜디오 5위에 올랐다. 류형진 이매지너스 부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 정책 연구원, CJ ENM 방송 전략기획팀장, CJ ENM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 스튜디오드래곤 사업전략담당 겸 콘텐츠기획개발담당 등을 거쳐 최진희 대표와 함께 이매지너스로 독립했다(과거 <씨네21> ‘한국영화 블랙박스’ 꼭지의 필진이기도 했다). 그를 포함한 CJ ENM 인사들은 일종의 음악 레이블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조합’을 지향하는 지분 구조를 만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의 경험상 CP들끼리 시너지효과가 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 거의 독립적인 회사처럼 움직인다. 다른 스튜디오라면 팀 단위가 됐을 조직을 각기 다른 회사로 만들었다. 각자의 특성을 가
[인터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류형진 이매지너스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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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을 담당한 CCO(Chief Contents Office)팀은 크게 콘텐츠 IP 사업을 연계하는 팀과 제작 센터 둘로 나뉜다. 이 두 사업팀을 합친 이름이 바로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X+U)’다. 공식적으로 설립된 것은 2022년 10월. 이제 막 1년5개월차에 접어든 신생 스튜디오에 가깝다. 콘텐츠 비즈니스라 하면 보편적으로 배급사나 제작사, 방송사가 일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신 3사도 자기만의 영역을 부지런히 넓혀왔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를 통해 1200만가량의 유무선 가입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을 실감한 이들은 자체적인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의 이상진 상무는 한국영화가 날개를 달았던 2000년대 초반 CJ ENM 미디어기획팀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K팝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봤다. 콘텐츠와 팬덤. 떼려야 뗄
[인터뷰] 콘텐츠 업계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겠다, 이상진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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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립된 KT스튜디오지니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중간지주회사다. 스토리위즈의 웹툰 및 웹소설, 밀리의 서재가 갖고 있는 작가 풀로부터 다양한 IP를 축적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굿 잡>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따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사장님을 잠금해제> <남이 될 수 있을까> <딜리버리맨> <보라! 데보라> 등을 부지런히 제작하며 라이브러리를 축적했다. 2023년에는 <종이달> <남남> <신병2> <마당이 있는 집><유괴의 날> <낮에 뜨는 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스튜디오의 인지도를 높였다면 2024년에는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퀄리티 있는 작품을 내놓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올 초 종영한 <모
[인터뷰] 신선한 배우를 기용하며 작품의 고퀄리티에 집중한다, 정지현 KT스튜디오지니콘텐츠사업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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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최대 규모, 초호화 캐스팅 등 콘텐츠 시장에서 자연스레 이목을 집중시키는 수식어들이 있다. 공룡 OTT 플랫폼과 제작사가 거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홍보할 때 내세우는 보편적인 마케팅 언어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에도 변화는 일어난다. 100인 100색 초세분화된 취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타깃과 취향이 구체적인 콘텐츠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시의성을 빠르게 포착하고 타깃 시청자의 수요를 예리하게 읽어낸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오직 규모와 명성으로만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지 않는다.
<씨네21>은 콘텐츠 시장의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해주는 브리지 스튜디오 네 군데를 찾았다. 대형 스튜디오와 1인 제작사 사이의 중견 규모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곳들이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2021년 설립된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당이 있는 집&g
[특집] 화제의 콘텐츠 이곳에서 탄생했다,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 이매지너스 하이그라운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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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영화제를 가장 빛냈던 이는 명예황금곰상의 주인공 마틴 스코세이지다. 평작이 이어지던 영화제 중반 그의 등장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수상식 축사는 빔 벤더스가 맡았다. 벤더스는 스코세이지를 “대단한 이야기꾼”이며 “반세기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칭송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영화제 하이라이트”라고 썼다. 지난 2월20일 현지 언론은 그의 수상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늦은 감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에게 돌아갈 상”이라고 썼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카트리안은 “역사와 인류에 대한 그의 시각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밝하며 “가장 최근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언론은 마틴 스코세이지가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감독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이번 5년 임
[기획] “영화는 죽지 않는다. 변화할 뿐”,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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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벌써 일곱 번째다.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세 번째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며 그가 연기한 이리스는 새로운 교습 방법으로 부유한 한국 여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인물이다. 방법은 독특하다. 학습자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하게 하고, 정말 그런지 더 깊이 생각해서 말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불어로 번역해 색인 카드에 써준다. 이리스가 어떤 연유로 한국에 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혼자 있을 땐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맨발로 걸으며 더위를 식히는 순간,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는 그 순간만 있을 뿐이다. 이리스가 신세 지고 있는 청년 인국과 엄마의 대화에서 이리스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인국은 그녀를 지금 죽어도 후회 없이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도인으로 인지한다. 베를린 지역방송 <에르베베 쿨투어>는 <여행자의 필요>를 두고 “공기 속에 존
[기획] 사람과 대상들 사이의 일을 따라갈 뿐이다,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와 배우 이자벨 위페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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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호메이>는 현 베냉이 자리하고 있던 다호메이 왕국에서 프랑스가 약탈해간 유물 수천점 중 26점을 반환하는 과정과 이후 베냉에서 벌어진 논쟁을 담고 있다. 파리의 자크 시라크 박물관에서 베냉의 아보메 박물관으로 옮겨진 유물의 이야기는 이번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 약탈 문화재 반환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는 10여년 전 세네갈에서 문화재 반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었다. 문화재 반환은 프랑스 식민지 역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동반됐던 폭력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이는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고 작품을 통해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긴 하다. 내가 전달하려는 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이 문화재는 식민지 시대에 자행됐던 폭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문화재가 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 영화를
[인터뷰] 역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호메이> 마디 디오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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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하면 으레 정치적이란 딱지가 붙지만 올해만큼 정치 이슈가 들끓었던 적도 드물다. 우선 영화제 시작 전부터 극우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 의원들의 초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독일의 극우당 지지율이 20%로 오르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주말마다 거리로 나서 극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영화제측은 결국 AfD 의원들을 초대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지었다. 2월24일 시상식에서는 팔레스타인에 연대한다는 발언,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수상자 가운데엔 서슴없이 “독일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게다가 시상식 후 베를린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엔 반유대적인 포스팅이 올라왔다. 급기야 베를린영화제측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 해킹당한 것이라는 해명 글까지 내놓았다.
장르를 넘어 독특한 세계를 펼치다
1980년대 아일랜드 막달레나 수녀원의 인권침해를 다룬 개막작 <스
[기획] 틀을 벗어난 작품에 찬사를,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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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정치 혁신의 최전선에 섰다. 심사위원장은 <노예 12년> 팻시 역의 루피타 뇽오가 맡았고, 황금곰상은 세네갈 출신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에게 안겨졌다. 둘 다 흑인 여성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다큐멘터리영화에 황금곰상이 돌아갔고 과거 식민주의 청산 문제에 관심이 쏠렸다.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은 <다호메이>는 식민 지배하던 프랑스가 약탈해간 유물을 본국 베냉으로 반환하는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한국영화는 5편이 초청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외에도 스페셜 갈라 부문에 <범죄도시4>가 선보였고, 포럼부문에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상영됐다.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에선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단편부문에선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클>이 관객을 만났다. 특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기획] 익숙하고 낯선 이야기들과 함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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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주부터 극장가에 훈풍을 불러온 영화 <파묘>의 주연 이도현 배우. 내로라하는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스위트홈> 시즌1 인터뷰 때 <씨네21>과 만난 이도현 배우는 영화 작업에 대한 기대와 동경의 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GV에서 관객과 만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던 그의 고백이 무색하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절정의 순간을 (군 입대로 인해) 현재 입간판으로 소화 중이다. 2025년 이후 더 멋진 연기로 돌아와 관객들과 실컷 만날 수 있길!
[ARCHIVE] 배우 이도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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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근의 사무실에는 자신이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여해 염을 도맡은 모습이 크게 인쇄돼 걸려 있다. 그가 대외적으로 얼마나 인정받는 장의사인지 확인되는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물임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영근은 무당 화림(김고은)의 소개로 같이 이장을 진행하게 된다. 상덕이 살핀 땅 위로 화림의 굿판이 한바탕 지나가면 영근이 슬슬 자리를 정리하며 묘한 기운의 관을 차에 싣는다. 영근으로 분한 배우 유해진은 “마치 이게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 하다 그 기괴하고 독특한 형태에 놀라게 만드는 심해어” 같았다며 <파묘>에 대한 인상을 생생히 전했다.
-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 사실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거나 그에 관심이 많진 않았다.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작품들을 많이 해왔고 그런 묘사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선호해온
[기획] <파묘> 배우 유해진, 베테랑, 베테랑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