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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힘으로 자연을 보호하던 빅풋이 돌아왔다. 빅풋은 전작에서 악당을 물리친 후 도시로 나와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빅풋 패밀리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깨끗한 에너지를 만든다던 ‘엑스트랙트’에서 실은 알래스카 대자연을 파괴하며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빅풋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떠나지만 얼마 뒤 실종 소식이 들려온다. 빅풋 주니어 아담을 비롯한 가족은 사라진 아빠를 찾고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다 함께 출동한다.
<빅풋 주니어>의 속편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는 3D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선보인 앤웨이브픽처스의 신작이다. <새미의 어드벤쳐> 시리즈의 벤 스타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중저예산 3D애니메이션의 패턴과 장단점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안정된 만듦새다. 슈퍼파워를 지닌 가족의 활약과 환경 보호에 대한 주제 등 볼거리와 교훈을 적절히 버무린
영화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 사라진 아빠를 찾아 떠나는 슈퍼히어로 가족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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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후쿠야마 마사하루)는 프랑스 언론사의 기자 고미네 요코(이시다 유리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이어지기 어렵다. 요코에게는 오래된 약혼자가 있고, 항상 투어를 다니는 사토시의 입장에서도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는 어렵다. 그러던 중 파리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요코의 동료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다. 상처 입은 그녀를 사토시가 위로하며 둘은 친해지지만, 운명은 그들 편이 아니다. 마침내 도쿄에서 만나기로 한 날, 이번에는 사토시의 측근에게 사고가 생겨 약속은 완전히 어긋나게 된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베스트셀러 <마티네의 끝에서>를 원작으로 한 <가을의 마티네>는 40대의 멜로를 주축으로,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이시다 유리코 등 일본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주인공의 직업에서 짐작하듯 극의 전반에 클래식 기타가 흐르고, ‘도쿄, 파리, 뉴욕, 마드리드’ 등 화려한 로케이션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가을의 마티네' 후쿠야마 마사하루, 이시다 유리코 등 일본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로맨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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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군인과 경호 전문 인력들로 이루어진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 . 신년맞이 가두 행진이 벌어지고 있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 주변에서 VIP가 납치당하자 뱅가드의 수장 탕환팅(성룡)은 급한 대로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요원을 파견해 사태를 수습한다. 그러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범죄 조직은 아프리카에 있는 VIP의 딸을 납치하려하고, 그 미션에 투입된 젊은 요원 레위전위(양양)가 역으로 희생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에 탕환팅은 “뱅가드는 팀원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지키러 직접 현장에 뛰어든다.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를 비롯해 성룡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당계례 감독의 신작이다. <뱅가드>는 두 사람의 아홉 번째 협업작으로, 그만큼 성룡의 시그니처인 코믹 액션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전성기가 지난 그의 액션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만회하려는 노력이 영화에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런던, 두바이, 잠비아를
영화 '뱅가드' 런던, 두바이 등 해외를 배경으로 한 성룡의 코믹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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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년 호주 태즈메이니아, 아일랜드인 죄수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초시)는 아름다운 음색을 지녀 ‘나이팅게일’이라 불린다. 클레어의 목표는 영국군 호킨스 중위(샘 클라플린)로부터 추천장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어 남편 에이든(마이클 쉬즈비), 아기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러나 호킨스는 클레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무참한 폭행과 강간을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모종의 사건으로 호킨스의 대위 진급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화가 난 호킨스가 클레어 가족을 찾아가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모든 것을 잃은 채 정신을 차린 클레어는 원주민 길잡이 빌리(베이컬리 거넴바르)의 도움을 받아, 호킨스의 뒤를 쫓으며 복수를 다짐한다.
장편 데뷔작 <바바둑>(2014)에서 남편을 잃은 뒤 아들을 홀로 키워온 어머니의 공포와 고통을 그려냈던 제니퍼 켄트 감독이 19세기 영국의 식민지 시절 호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영화 <나이팅게일>로 돌아왔다. 영화는 1.37:1의 아카데미 화면
영화 '나이팅게일' 영국군 장교에게 모든 것을 잃은 호주 여성의 처절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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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히틀러가 유럽에서 세력을 넓혀갈 무렵, 사람들은 소비에트 경제의 기적에 관해 궁금해한다. 비슷한 시기, 히틀러와의 인터뷰로 시선을 끈 영국의 초보 기자 가레스 존스(제임스 노턴)가 ‘스탈린 인터뷰’를 목표로 모스크바로 떠난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그가 느낀 분위기는 기이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특파원인 월터 듀런티(피터 사스카드)는 밤문화에 빠져 하릴없이 지내고 있으며, 사회주의국가의 감시 시스템은 그의 손발을 묶어버린다. 그러던 중 동료 기자 에이다 브룩스(바네사 커비)가 준 힌트를 토대로 가레스는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거기서 스탈린이 주도한 ‘대기근’의 비극을 목격한다.
폴란드 영화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이미 여러 차례 유럽의 현대사에 대해 영화화한 적이 있다. 이번 영화 <미스터 존스>에서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만 무려 400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정치적 아사 사건 ‘홀로도모르’를 조명한다. 소재에서 느껴지듯 영화의 내러티
영화 '미스터 존스' 우크라이나에서 400만명이 사망한 사건 ‘홀로도모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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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은 DC 유니버스 ‘저스티스 리그’ 내에서 시간 여행자에 가까운 위치를 점한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을 나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1편을 기점으로 몇 십년간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모두 인간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원더우먼은 신의 시간 속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연인을 그리워하며 인류를 보호한다. 1편의 시작점을 1차 세계대전으로 삼았던 순간부터 <원더우먼> 속편의 운명은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었던 셈이다. 패티 젠킨스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원더 우먼 1984>는 원더우먼의 핵심 가치이자 진정한 슈퍼파워인 진실의 힘을 설파한다.
1984년, 다이애나(갤 가돗)는 정체를 숨긴 채 고고학자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간혹 원더우먼이 돼 도시 범죄를 소탕하곤 하지만 세상을 떠난 연인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를 향한 그리움으로 뚫린 구멍은 쉽사리 메워지지 않는다. 어느 날
영화 '원더 우먼 1984' 긍정과 낙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슈퍼히어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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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사라 힐랜드)는 진지한 관계가 부담스럽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익숙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저 저녁이나 한끼 먹고 헤어질 사이면 충분하다고 여길 뿐이다. 하지만 우연히 제이크(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지자, 마라는 진지한 관계의 상대가 제이크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여긴다. 때마침 물밀 듯 쏟아지는 지인과 가족들의 결혼 소식에, 마라는 사랑의 결실이라고 불리는 결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제이크와 결혼해 함께 살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막연한 고민이 계속되던 차에 제이크의 가족을 만나고, 마라는 제이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마라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발랄한 분위기로 사랑과 관계를 조명한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는 멜로 장르와 로드무비 성격을 모두 갖춘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진지한 관계가 부담스러운 여자, 결혼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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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거주하는 바비(빅 포니)는 기타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에 전념하고 싶지만 현실에선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할 뿐이다. 어느 날 바비는 한국에서 공연 계획이 있다는 동료 빌리의 이야기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빌리가 속한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함께 투어를 떠난다. 한국에 도착한 바비는 오래된 아빠의 사진 속 장소를 헤매다 어렵게 홍대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스킹을 하던 이나(임화영)를 만난다. 바비와 이나는 즐겁게 공연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이나가 갑작스럽게 해외로 떠나면서 바비 혼자 한국에 남겨진다.
<뮤직 앤 리얼리티>는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주인공 바비의 변화를 조명한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한국이란 나라에서 비로소 음악이란 세계를 마음껏 누비게 된 바비의 행복감이 영화 전반에 잘 드러나 있다. 영화 곳곳에 <비긴 어게인> <원스> 등 기존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주인공 바비의 변화를 조명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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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달빛이 산란하는 시간, 낮에는 인간 세상에 섞여 살지만 밤이 되면 세상을 구하러 다니는 늑대인간들이 출동한다. 주인공 프레디(손선영)는 아버지이자 늑대인간의 우두머리인 플래시아트(이승행)를 8살에 잃고, 슬픔을 뒤로한 채 늑대로 변신할 날만을 기다린다. 마침내 14살의 밤을 맞은 프레디, 고대하던 카리스마 늑대로 탈바꿈하나 싶었는데 그만 푸들이 되고 말았다.
늑대인간 무리는 푸들에게 우두머리를 맡길 수 없다며 배척하고 프레디는 리더의 자질을 입증하기 위해 잃어버린 가문의 보물을 찾아 나선다. 익숙하지 않은 몸으로 모험을 시작한 프레디에게 개의 눈높이로 마주하는 세상은 낯설고 무섭기만 하다. 다행히 유기견 배티(원에스더)가 나타나면서 프레디는 다양한 존재와 화합하는 법을 배운다.
<100% 울프: 푸들이 될 순 없어>의 이야기 줄기는 익숙하다. 본래 아버지의 것이었던 왕좌를 아들이 쟁취한다는 이야기는 수많은 선례가 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영화는 낯익은
영화 '100% 울프: 푸들이 될 순 없어' 차별과 편견, 동물권에 대한 메시지를 뭉근하게 전달하는 경쾌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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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기억을 저장한 AI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AI 엔지니어 조지(테오 제임스)는 죽은 아내의 기억을 AI에 주입하여 생전의 아내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내 실험적인 프로토타입으로 J1과 J2를 완성하지만, 조지가 원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의 아내이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정신부터 신체까지의 모든 것이 아내와 닮은 J3(스테이시 마틴)를 완성하게 되고, 조지는 함께 뛰고 춤출 수 있는 ‘인간적인’ J3의 모습에 기뻐한다. 그러나 조지의 욕망이 점차 J3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조지의 세계는 예상치 못한 최후로 향한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에 주목한 <아카이브>는 AI를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고유의 생각을 가진 AI를 기계로선 보호하되 인격체로선 존중하지 않는 조지의 태도는 인간성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반문하도록 만든다. 또한 표정을 알 수 없는 J2를 클로즈업하여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에
영화 '아카이브' AI를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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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녀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청소일을 하는 카미유(오드리 토투), 식당에서 일하면서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프랑크(기욤 카네), 귀족 출신이지만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필리베르(로랑 스토커)가 함께 동거한다. 이들의 관계는 필리베르가 가난한 카미유를 도우면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 사람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프랑크는 카미유 덕에 할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데려오고, 필리베르도 카미유의 아이디어로 연극 치료에 성공한다. 카미유 역시 두 남자로 인해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 특별한 갈등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소소한 에피소드에서 일상적인 행복이 전해진다.
안나 가발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마농의 샘>(1986)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클로드 베리의 2007년작이다. 이 영화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 젊은이와 늙은이, 남과 여, 교육받은 자와 교육받지 못한 자 등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마농의 샘>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베리의 2007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