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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존 말코비치 되기>로 명성을 얻은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은 괴짜 난초 수집가 존 라로쉬(크리스 쿠퍼)에 관한 저널리스트 수잔 올리안(메릴 스트립)의 논픽션 <난초도둑>을 각색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소심하고 사색적인 찰리는 각색이 풀리지 않자 신경쇠약을 일으키는데, 찰리의 경박한 쌍둥이 동생 도날드(니콜라스 케이지)는 시나리오 강좌에서 배운 상업영화 공식에 맞춰 써낸 스릴러 각본이 비싼 돈에 팔리는 쾌거를 올린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찰리는 경멸해 온 시나리오 강좌를 청강하고 원작자가 숨긴 진실을 찾기 위해 올리안과 라로쉬의 뒤를 밟는다.
■ Review
포기하자. 아무래도 이보다 간략히 말할 방도는 없다. 그러니까, <어댑테이션>은 작가 찰리 카우프만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시나리오 쓰기에 어떻게 실패했는가에 관해 찰리 카우프만이 쓴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다. 실제로 <존 말코비치 되기>가
적대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적응 노력,<어댑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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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말 많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7명의 누이들 틈에서 자란 배리 이건(애덤 샌들러). 여자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 배리는 누군가 길에 버린 풍금을 발견하고, 사무실에 갖다놓는다. 바로 그날, 한 여인을 만난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사무실 옆 카센터를 찾아온 레나(에밀리 왓슨)는 배리에게 자동차 키를 맡기고 간다. 여동생의 직장 동료였던 레나는 배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두 사람은 펀치에 한방 얻어맞은 것처럼 아찔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레나를 만나기 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폰섹스 업체에 전화를 걸었던 배리는 협박에 시달린다. 고개의 신상정보를 빼내 가족과 직장에 알리겠다는 악질 사기꾼에게 걸려든 것이다.
■ Review
<펀치 드렁크 러브>는 <매그놀리아>의 한 에피소드를 빼내 곱게 다듬은 듯한, 작은 사랑 이야기다. 70년대 포르노 업계의 흥망성쇠나, 이리저리 얽힌 인물들의 상
당신 정말 괴상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펀치 드렁크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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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이제 막 일병이 된 아들(이원봉)이 잠시 부대 밖으로 나온다. 어머니(변신호)가 아들을 멀리서 만나러 왔기 때문.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모자는 어색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다. 어머니는 아들의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발견하지만 아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잡아뗀다. 이들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고 한가롭게 하루를 보내게 된다. 다시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어머니는 아들과 떨어져 있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이별의 순간에 모자는 이전까지의 어색함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까.
■ Review
‘어머니’의 존재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훈련소에서 첫 면회를 하던 기억을 잊기 힘들 것이다. 멀리서 찾아온 가족, 그중에서 어머니의 모습은 군대 생활을 마친 뒤에도 또렷하게 머릿속에 각인되게 마련이다. <엄마, 아름다운 오월>에서 우리는 한 어머니와 아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그리 살가워 보이거나 자연스러운 것 같지는 않다. 군대
[단편 Review] <엄마,아름다운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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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려서 약시로 인해 ‘해적 안대’를 하고 다녔던 메이(안젤라 베티스)는 성년이 되도록 친구를 사귀어보지 못한 고독한 영혼이다. 마침내 그녀는 아담(제레미 시스토)이란 남자 친구를 갖는 듯하지만 메이의 ‘괴상한’ 면을 발견한 아담은 그녀를 멀리하게 된다. 낙심한 메이는 결국 자기만의 ‘잔혹한’ 방식으로 최고의 친구를 만들 계획에 착수한다.
■ Review
피를 철철 흘리는 한쪽 눈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주인공 메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의 도입부 장면은, 앞으로 무언가 피로 얼룩진 참혹한 사건이 일어날 테니 우리에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이야기하는 일종의 예고와 같다. 그러나 영화는 90여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2/3 정도가 지나도록 가끔씩 슬쩍슬쩍 피 한 방울씩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첫 장면에서 보았던 것 같은 굉장한 출혈은 보여주지 않는다. 어쩌면 고어 마니아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는 이런 식의 전개는 이 영화가 난도질만을 일삼는 호러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이
[씨네 Review]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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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부패의 끝에 치달은 17세기 프랑스 왕조. 젊은 날 페론 가문을 몰살하고 추기경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마자랭(장 로슈포르)은 혼란기를 틈타 밀수와 살인 등을 자행한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블랑쉬는 마자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그녀의 복수극은 마자랭의 밀수품을 강탈하면서 시작된다.
■ Review
<블랑쉬>는 17세기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걸 도둑을 상상한다. 그녀의 비운의 성장배경과 복수극, 그 완성의 이야기를 실제의 역사와 실존의 인물들 이곳저곳에 끼워넣는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와 픽션 사이를 이어주는 논증과 상상의 줄타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코믹함을 앞세우기 위해 이야기의 짜임새를 희생한다. 우스꽝스러움은 캐리커처처럼 과장된 캐릭터에 의해 소화된다.
부패한 왕족과 정의로운 도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코믹한 광대극 한판을 벌이는 것이다. 그렇게 서사의 긴장을 바깥으로 밀어내고, 대신 끌어안은 캐릭터의 돌출은 때때로 빛을 발한다.
코믹한 광대극 한판,<블랑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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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화국 엔지니어로 일하는 영우(유오성)는 강아지 알퐁스만을 친구 삼아 살고 있는 외로운 고아이다. 영우는 동네 수의사 수연(박진희)을 짝사랑한다. 알퐁스를 핑계로 동물병원을 드나들던 영우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러나 장소는 엇갈리고, 돌아오는 길에 영우는 뺑소니범으로 몰리게 된다. 도시의 삶에 혐오를 느낀 영우는 소백산 중계소의 파견을 자청한다. 그리고 수연이 그를 찾아온다.
■ Review
영화 <별>은 수선스럽게 치장되어 있지 않은 그 제목만큼, 세상의 복마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순수한 남자 영우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는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착한 남자’이다. 그가 사랑을 느낀다. 자신이 사랑하는 강아지 알퐁스를 사랑할 줄 아는 여자 수연을 그 또한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성향을 지닌, 순진한 남자와 명랑한 여자 사이의 사랑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강아지를
로맨스‥ 아니 그보다 휴머니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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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괴한이 침입한다. 인간의 눈에 포착되지 않을 만큼 빠른 움직임, 경호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괴한은 “돌연변이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단도를 남겨둔 채 사라진다. 암살기도가 있고 난 뒤 돌연변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돌연변이 전문가 스트라이커(브라이언 콕스)는 문제의 진원지로 사비에 영재학교를 지목하고 나선다. 한편 사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는 대통령 암살미수사건 이면에 정치적 음모가 있음을 간파하고 암살자를 추적, 스톰(할리 베리)과 진(팜케 얀센)을 급파하는 한편 사건의 단서를 얻기 위해 매그니토(이안 매켈런)를 찾아간다. 하지만 엑스맨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비에 영재학교로 스트라이커의 특수부대가 급습한다.
■ Review
묘하게도 <엑스맨>의 슈퍼히어로는 무협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정파와 사파가 대립하고 강호의 고수들이 서로 다른 무공으로 자웅을 겨루는 이야기, 그것은 정작 홍콩무협영화에선
변종 호걸들 의리없는 세상으로 귀환하다,<엑스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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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서울로 가고 싶었던 민재(김민종)는 1년 뒤 폼나게 돌아오겠다며 애인 은지(김은정)와 고향을 떠난다. 민재가 깡패와 제비로 전전하는 동안 은지도 서울로 올라와 군 실력자인 허 대령(독고영재)의 첩이 되어 있다. 우연히 재회한 둘은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떠나려 하는데 때마침 민재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허 대령의 사주를 받은 황 대위(이종원)가 개입하면서 둘의 운명은 비극에 휩싸인다.
■ Review
영화 <나비>에는 나비를 둘러싼 의미있는 이야기가 두번 나온다. 강원도 횡성의 산간마을에서 토끼구이를 먹고 놀던 민재가 서울로 떠난다고 하자 울며불며 매달리던 은지는 서로 잊지 않도록 문신이라도 새기자고 제안한다. 은지가 예쁜 나비를 고르자 민재는 해골 그림이나 하다못해 위협적인 인상의 나비를 고르겠다고 한다. 걸핏하면 눈물을 그렁거리는 은지의 고집으로 결국 민재도 순하고 착해 보이는 나비 문양을 가슴에 새긴다. 이렇게 해서 착한 나비를 가슴에 달
한국 신파 장르의 모든 특징들,<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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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다섯살배기 꼬마 길손이는 눈먼 누나 감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돌아다닌다. 단풍이 지는 늦가을, 길손이와 감이는 길에서 만난 설정 스님을 따라 추운 겨울이 끝날 때까지 절에 머물기로 한다. 심심해진 길손이는 온갖 장난으로 절을 휩쓸다가 외딴 암자로 떠나는 설정 스님과 함께 마음의 눈을 뜨는 공부를 하러 간다. 앞 못 보는 감이가 엄마를 만나고도 놓쳐버릴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엄마 얼굴을 모르는 길손이는 감이에게 마음으로 보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결심한다.
■ Review
“누나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하늘처럼 생긴 물인데 꼭 보리밭처럼 움직여.” “지난해 내가 누나 머리에 꽂아준 꽃잎같애. … 화롯불 같다던 그 꽃잎.” 다섯살밖에 안 된 길손이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어린아이다운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동생이 없으면 야트막한 시냇물도 건너지 못하는 누나 감이, 엄마가 매어줬던 색동댕기 색깔이 바랜 줄도 모르는 눈먼 감이에게 머리 위로 떨어진 단풍
웃음을 잊지않고‥ 한발한발 슬픔을 딛고,<오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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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예쁘고 인기있는 십대 소녀 제시카(레이첼 맥애덤스)는 아프리카 토산품을 파는 상점에서 귀고리 한쌍을 몰래 훔친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 제시카는 좀도둑 클라이브(롭 슈나이더)를 놀리다가 그 앞에 귀고리 한짝을 떨어뜨린다. 그날 밤 각자 귀고리를 걸고 잠든 제시카와 클라이브. 귀고리에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두 사람은 다음날 아침 뒤바뀐 몸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른다.
■ Review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는 소녀에게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다. 졸업무도회와 치어리더 경연대회를 3주가량 남겨놓은 어느 날, 머리가 벗겨져가는 못생긴 삼십대 남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비극이지만, 영화 바깥으로 나오면 <스위치> <체인지>가 이미 써먹은 익숙한 설정. <핫 칙>은 그런 진부한 전제를 뒤엎기 위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 출신 코미디언 롭 슈나이더를 동원해 기괴한 쇼를 보여
[씨네 Review] <핫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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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출장에서 일찍 돌아온 미치(루크 윌슨)는 여자친구(줄리엣 루이스)의 그룹섹스를 목격하고 기겁한다. 낙담한 미치는 대학 안에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오랜 친구들인 비니(빈스 본)와 프랭크(윌 파렐)가 그런 미치를 위로하기 위해 광란의 파티를 열어준다. 이를 계기로 삼총사는 남성클럽을 결성한다. 청춘을 되찾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밤마다 모여 광란의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 Review
30대 초반이라면 20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을 때이건만, 미치·비니·프랭크 삼총사는 너무 조로해버린 게 아닐까. 자기들 같은 ‘루저’(패배자)들을 모아 퇴행성 보이스카우트 같은 올드 스쿨을 만든다. 그들의 파티는 이유없는 반항이라기보다 두서없는 일탈로 흘러간다. 파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의 지하실에서 러브젤을 잔뜩 풀어놓고 여자들과 레슬링을 즐긴다. 자기들끼리 대부를 정해놓고 마피아식 혹은 군대식 계율을 적용한다.
한쪽에선 삼총사를 가리켜 ‘루저’라고 손가락질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선
[씨네 Review] <올드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