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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요한 렝크 / 출연 애덤 샌들러, 케리 멀리건, 폴 다노, 이사벨라 로셀리니 / 공개 3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공간의 낭비라는 우주의 역설을 지우지 못했다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 체코의 우주비행사 야쿠프(애덤 샌들러)는 은하계 끝에서 발생한 먼지폭풍 ‘초프라’를 연구하려 홀로 6개월간 탐사를 떠난다. 야쿠프가 지구와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화상통화 ‘체코 커넥트’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아내 렌케(케리 멀리건)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고, 영겁의 고독 속에서 야쿠프는 공허와 불안감에 휩싸인다. 텅 빈 우주선에서 야쿠프는 거미를 닮은 외계 생명체 하누시(폴 다노)를 마주한다. 체코계 소설가 야로슬라프 칼파르시의 데뷔 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을 영화화한 <우주인>은 SF 장르의 외피를 입고 내면의 공허를 탐구하는 휴먼드라마다. <솔라리스>부터 <애드 아스트라>
[OTT 추천작] ‘우주인’ ‘이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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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12부작 / 연출 민연홍, 이향봉 / 출연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 공개 2월2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성공도 우정도 사랑도 이제 시작
살인자의 아들이라 불리던 18살 태오(이재욱)는 엄마의 고향 마주시에서 새출발을 결심한다. 새로 전학 간 고등학교에서 과거가 밝혀지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 혼외자란 이유로 동급생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대기업 강오그룹의 손자 인하(이준영)가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다가온 것. 처음에 태오는 그런 인하를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여기지만 이내 대학 생활 내내 붙어다니는 절친이 된다. 서로를 끌어주며 성장한 두 남자는 졸업 뒤 강오그룹에서 주목받으며 일을 시작한다.
3월5일 기준 2화까지 공개된 <로얄로더>는 정반대인 두 남자가 우정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싱그러운 청춘물로 그려내며 힘차게 시작한다. 좀처럼 자기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던 모범생 태오가 가진 게 많고 활달한 인하를 만나 신세계를 경험한 뒤 주인
[OTT 리뷰] ‘로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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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어머니의 일손을 도우려 시작한 식당 일 그리고 초라한 거리 공연까지. 스트리트 댄서 천숴(왕이보)의 하루는 쉴 새가 없다. 그가 분주한 와중에도 춤을 놓지 않는 이유는 최고의 댄서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한편 중국 최고의 댄스 크루 ‘이마크’의 코치 레이(황보)는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에이스 케빈(캐스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레이는 과거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천숴에게 케빈의 대역을 맡는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천숴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지만, 팀은 해체 위기에 놓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브레이킹 정식 종목 채택을 기념해 제작된 <원 앤 온리>의 전략은 단순하다. 화려한 연출과 역동적인 촬영으로 스트리트 댄스만의 에너지를 생생히 구현하는 것이다. 보이 그룹 유니크(UNIQ) 출신의 왕이보를 필두로 미스에이의 페이, 크로스진의 캐스퍼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빼어난 춤 실력으로 안무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꿈
[리뷰] ‘원 앤 온리’, 역동적인 파워무브에 비해 아쉬운 트랜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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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서 나치가 승리하고 10년 뒤 미국은 핵전쟁을 시도한다. 독일은 소수의 생존자를 소라테 벙커에 남겨 제4의 제국을 건립한다. 물론 이 설정은 평행세계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는 롤플레잉 게임 LARP의 일부다. 끝을 향하던 게임은 정전으로 인해 중단되고 스탭들은 참가자들을 돌려보낸 뒤 벙커 안으로 복귀한다. 로라(가이아 와이스)는 알 수 없는 여자의 환영을 목격하며 두려움에 떠는 가운데, 게임의 설계자였던 그레고리(로렌초 리켈미)는 홀연히 사라지고 출구는 봉쇄된다. <벙커 게임>은 ‘만약 나치가 전쟁에 승리하고 핵전쟁이 일어난다면?’이란 도발적인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동시에 영화는 논쟁을 피해 허구와 현실의 양면성을 지닌 롤플레잉 게임이란 소재를 차용한다. 그러나 흥미로운 설정과 도발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벙커 게임>의 사회학 실험은 완벽한 실패로 끝이 난다. 지체장애, 인종, 여성, 젠더 등 약자성을 부여한 캐릭터를 밀실에 가두고
[리뷰] ‘벙커 게임’, 매력도 윤리도 없는 난이도 최하의 방탈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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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방송국에 다니는 20대 여성 히토미(요시오카 리호)는 요새 피가 마른다. 7년간 감독 데뷔를 꿈꾼 끝에 드디어 자신의 작품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작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을 한번이라도 더 손보고 싶은 상황에서 담당 프로듀서 유키시로(에모토 다스쿠)가 홍보에 참여하라며 시간을 자꾸 뺏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사실 유독 떨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평생의 롤 모델이던 천재 감독 오우지(나카무라 도모야)의 8년 만의 복귀작 <운명전선 리델라이트>와 같은 황금시간대에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오우지 감독의 메인 프로듀서 아리시나(오노 마치코)는 히토미와 다른 이유로 괴롭다. 오우지가 신작 발표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난리통에도 시간은 흘러 두 작품이 공개되고, 과연 어느 작품이 이겼느냐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청률이 발표된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연극과 웹툰에 이어 영화화된 <대결! 애니메이션>
[리뷰] ‘대결! 애니메이션’, 일하는 사람들을 울리는 애니메이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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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아래로 몸을 던진 여자는 미치광이 천재 해부학자 갓윈 백스터(윌럼 더포)의 손에서 벨라(에마 스톤)라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하루에 열 단어 정도를 배우며 걸음마조차 서툰 벨라는 젊고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유아기 수준에 머문다. 갓윈은 자신의 보호 아래 빠르게 성장하는 벨라를 관찰하기 위해 제자 맥스(라미 유세프)에게 연구일지 작성을 부탁한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맥스는 벨라를 흠모하게 되고, 갓윈은 벨라와 맥스의 약혼을 서두른다. 그러나 맥스와의 약혼조차 세상을 향한 벨라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호색한으로 유명한 변호사 덩컨(마크 러펄로)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벨라를 설득해 그녀와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여운 것들>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피조물과 창조물간의 문제를 잔혹 동화의 세계 안에서 그려내고 있다. 뇌수술로 신체 협응이 떨어지는 벨라의 걸음은 영락없는 프랑켄슈타인의 것이며, 부성애란 이름으로 그녀를 과잉보호하는 갓윈과 유아
[리뷰] ‘가여운 것들’, 무력한 남성성을 딛고 세계의 균열을 겨냥한 란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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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더 애틋하고 각별한 기억이 되는 것일까. 서울에 사는 12살 나영(그레타 리)은 가족과 토론토로 이민을 가게 된다.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이 꿈인 나영에게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영은 같은 반 친구이자 첫사랑인 해성(유태오)과 마지막 데이트를 한 후 헤어지고 서로의 소식도 알지 못한 채 각자 나이를 먹는다. 12년 후 나영은 연극 극작가를 꿈꾸며 ‘노라’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꿈은 노벨문학상에서 퓰리처상으로 바뀌어 있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하다가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영은 먼저 해성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오랜만에 화상으로 첫사랑을 마주한다. 이제 막 군 제대한 해성은 대학에 복학하고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려고 준비 중이다. 시차를 극복하며 연락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토론토를 떠나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야 하는 나영은 현실에 보다 집중하
[리뷰] ‘패스트 라이브즈’, 어긋난 필연, 능동적 우연의 영겁으로 완성한 관계 일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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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벼랑위의 포뇨>
사람이 된 포뇨가 작은 물고기 위로 달려가면서 소스케를 바라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소스케를 위해 사람이 된 포뇨의 용기와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 포뇨 너무 귀여워!
영화 <나 홀로 집에>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영화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케빈, 어쩜 그렇게 똑똑할 수가! 도둑들이 케빈에게 소탕될 때 정말 쾌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케빈같이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엄마 따라 같이 보는 드라마. 전 회차를 다 보진 못했지만 수민(송하윤)이 친구 남편(이이경)과 결혼하는 에피소드까지 봤다. 웹툰은 전 회차 다 봤다. (웃음) 한달음에 후루룩 읽게 되는 힘이 있다.
뉴진스 'E
[LIST] 박나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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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의 집>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데이브 보일 / 출연 가쿠 겐토, 에구치 요스케, 기무라 다에, 요시오카 리호 / 공개 2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20년 전 연출과 20년 된 재패니즈 판타지가 만났을 때
고기를 먹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금지다. 한때 존경받는 닌자 가문이었던 타와라 가족의 차남 하루(가쿠 겐토)는 여전히 닌자관리국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규칙을 어긴다. 자판기 관리 일을 끝낸 밤마다 소고기덮밥을 먹으면서 단골손님인 카렌(요시오카 리호)을 향한 관심을 키워가던 어느 날, 유람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배후에 숨은 비밀이 유서 깊은 닌자 가족을 습격해온다. <닌자의 집>은 일본의 역사·문화적 유산인 시노비를 현대 배경으로 옮겨온 언더커버 드라마다. 극 중 대사처럼 시노비를 “닌자라고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소리”지만, 북미 대중문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양 레퍼런스인 ‘닌자’가 제목에 사용되
[OTT 추천작] ‘닌자의 집’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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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영화 / 감독 김희진 / 출연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 김성령, 서현우 / 공개 3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이국에서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비가
로기완(송중기)은 중국을 떠나온 탈북자다. 그는 어머니(김성령)를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보낸 후, 삼촌(서현우)의 도움으로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인정을 신청한다. 하지만 기완은 2월에 있을 난민 심사 전까지 잘 곳도 일할 곳도 없는 브뤼셀에서 혹독한 날씨와 인종차별을 견뎌야 한다. 어느 날 기완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벨기에 국적의 한국인 마리(최성은)를 만난다. 마리는 한때 촉망받는 사격선수였지만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방황 중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남자와 돌아갈 수 없는 여자는 점차 가까워진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지만 <로기완>은 소설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듯한 인상이다. 소설 속 로기완은 1인칭 서술자인 방송작가 ‘나’에 의해 그려지던 객체였다.
[OTT 리뷰] '로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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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칼라단 행성에서 살던 폴 아트레이데스(티모테 샬라메)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페르구손)의 현 주거지는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이다. 황제 샤담 4세의 계략으로 가문이 파탄난 뒤 사막 부족인 프레멘의 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모자는 폴의 기지로 받아들여진다. 폴이 메시아의 당도를 고대하던 프레멘에게 메시아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것.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라선 폴은 그들과 함께 황제를 향한 복수전을 펼친다. 전편 <듄>이 폴이 메시아로서 각성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듄: 파트2>는 그의 각성 과정과 그 이후를 담는다. 주인공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스펙터클의 규모도 커졌다. 프레멘이 숭배하는 모래 벌레를 폴이 조종하는 모습에서부터 그가 군대와 황제의 근거지를 침투하는 백병전까지 액션 신에서의 기술적 성취가 놀랍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광활한 사막의 풍경과 고뇌하는 주인공의 얼굴에 오랫동안 카메라를 가져다 대며 원하는
[리뷰] ‘듄: 파트2’, 감독의 원작을 향한 경외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