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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엑스맨> 그들의 정체는?
[정훈이 만화] <엑스맨> 그들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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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으로 상종가를 치던 시절, 대니 보일은 켄 로치의 시대는 갔다는 식으로 말했었다. 대처 시절, 영국에서 양심의 소리 역할을 해온 그 감독에겐 자기들을 설득하거나, 사로잡을 어휘나 힘이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대니 보일에게서 형식주의자, 스타일만 번쩍거리는 스타일리스트를 발견한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한 나라안에서도 지역차이를 고스란히 빈부격차로 떠안은 스코틀랜드의 젊은이들의 끝모를 방황과 추락을 재현하는 그 영화에 매력을 느낀 축에 들었다. 어디서도 출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출입하는 화장실의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 따위의 낙서, 뜻없는 질주에서도 쾌락을 낚지 못한 채 황량한 하늘을 이고 이곳은 스코틀랜드(어쩔 수 없는, 저주받은 땅)라던 이들의 자조에 가끔씩 감전되곤 했다. 켄 로치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저 사람이 발명해낼 수 있을까, 그런 기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할리우드로 이적한 뒤, 완전히 착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처를 배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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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문화창달을 위해 한국문예진흥원을 설립한 뒤, 유신운동자금 조성방안으로 당시 박정희 정권은 문예진흥기금을 영화관과 고궁과 각종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거두기로 했다. 지난 73년부터 입장료에서 6.5%씩 떼낸 이 돈은 유신시대도 한참 지난 뒤로는 예산이 부족한 문화부나 문화체육부의 행사비로 전용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중요한 쌈짓돈으로 활용됐다.독특한 점은 이게 대부분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관에서 걷혔다는 것. 지난해만 해도 245억원 가운데 179억원을 영화관객들이 냈다. 그 가운데 90억원이 영화쪽으로 다시 흘러왔다. 모은 돈의 절반을 다른 문화예술의 형제자매들에게 내주었으니, 영화는, 영화관객은 돈벌어 형제를 가르치던 개발기의 젊은 누이들과 닮은꼴이다. 그나마 영화쪽 환원이 이정도 된 것도 미국영화 직배로 영화토착자본이 말라가면서 시작된 일이다. 이런 사정을 언뜻 살피면, 2004년까지 걷기로 한 문예진흥기금을 2년 앞당겨 폐지하겠다는 기획예산처
문예진흥기금을 영화진흥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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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설날 특집방송
[정훈이 만화] 설날 특집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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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봄, 처음으로 칸영화제엘 갔다. 당시로선 일간지들이 아직 해외영화제에 기자를 보내지 않을 때였고, 나는 대종상 예심 심사료 받은 것과 약간의 돈을 모아 자비출장을 결행했다. 내가 놀랐던 건, 영화제 본부 건물은 외관이 예상보다 작고 수수했다는 것이고, 일단 영화제가 시작되니 해변을 따라 뻗어있는 시가지가 모두 행사장이더라는 것이다. 그해 칸영화제에서 받은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 몇가지. 좋았던 건, 첫째, 영화제 주요 행사장과 호텔 로비들에 아침마다 가지런히 비치되는 각종 영화제 일간지들. <버라이어티> 등 잡지들이 현지에서 발행하는 일간지들은 매일매일의 영화제 상황을 환하게 알려 주었다. 둘째, 아이디카드의 위력. 아이디카드 발급 기준은 까다롭지만 일단 받으면 견본시 소극장들을 포함해서 본부 건물안에 있는 수십개 상영관을 자유자재로 들락거릴 수 있다. 단, 입구에 줄서서 입장권을 받아야하는 경쟁부문 메인 시사회만 빼고. 그래서 상영일정표를 들고 체크해가며 한 극장
[편집장이 독자에게] 또하나의 국제영화제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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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식스 센스> 청년실업자 남기남의 여섯번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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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카이스트> 조선남아의 기개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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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리케인 카터>에서 수감중인 루빈 카터가 “writing is magic”(글쓰기는 마술)이라고 했을 때, 이 발언은 과연 카터가 유죄냐 무죄냐 하는 시비를 덮으면서 마치 영화 전체의 메시지인 것처럼 강력한 힘을 발산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글쓰기란 자신을 심화(가운데점) 확장시키며, 그것은 종신형의 죄수를 구원할 만큼의 놀라운 힘을 지닌 것이다. 진정성을 가진 진술이라면, 수기든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창작행위가 다 마찬가지 효과를 가질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언젠가 “내 내부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을 영화로 다룬다”고 말한 적 있는데, 영화 만들기가 자신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는 경험일 수 있다는 것, 그처럼 사적인 창작행위의 진정성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문학도 아닌 영화에서 말이다. 영화산업은 감독 개인에게 사적인 창작행위의 여지를 그닥 허용하지 않는다. 그보다 영화는 시장전략의 산물이고, 산업시스템과의 흥정이며, 기껏해야 관객과의
[편집장이 독자에게] 영화만들기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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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같은 배우는 멀찍이 바라만 보아도 즐겁다. 며칠 전 <인터뷰> 시사회장은 그가 무대 앞에 나와서있기만 해도 객석이 고요히 숨죽였다. 스타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시사회장의 여배우들에게서 늘 “열심히 했어요. 잘 봐주세요” 또는 “예쁘게 봐주세요” 식의 똑같은 인사말을 들을 때, 나는 궁금해지곤 한다. 작품 발표를 앞둔 사람으로서 짐짓 겸손하려 하는 걸까, 작품에 대해 실제로 아무런 의견이 없는 걸까.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나 <내 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은 각기 자신의 배역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기를 했다. 그들은 모두 ‘유능한 전문직 여성’들이다. 그들의 경쟁력이 오직 예쁜 얼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연기란 대단히 지적인 노동이다. 대본을 외우려면 타고난 기억력이 요구되고, 배역을 이해하려면 분석적인 사유능력이 필요하며, 성격을 표현하려면 풍부한 감수성이 받쳐줘야 한다. 배우는 배역의 인생에 푹 빠져야하며
[편집장이 독자에게] 유능한 전문직여성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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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주유소 습격사건> 휴지도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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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뉴스투데이> 마음 상하지 않고 자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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