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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영화감독 그자비에 돌란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하며 개막 이전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5월22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기준) 후보작 <비엣 앤드 남> 상영에 앞서 객석에 앉아 관객들에 인사를 건넨 그는 연출 은퇴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영화제를 대표하는 스타임이 분명했다. 18명의 신진 연출자들이 초청된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경쟁부문의 이름들과 교차 검토할 때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섹션이다.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어프렌티스>의 알리 압바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모하메드 라술로프, <모텔 데스티노>의 카링 아이노스가 전작으로 이 부문에서 대상을 받고 메인 섹션에 진출한 감독들이다. 이들 국적(그리스, 이란, 브라질)을 살펴보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제3지대’에서 온 영화인들의 칸 진출 플랫폼으로도 기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빌리지
올해 경쟁부문보다 강렬한 라인업, 7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결과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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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이 칸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경쟁부문을 중심으로 매일 2~3편의 영화를 관람하며 기억이 휘발되지 않도록 정신없이 떠오른 상념을 기록했다. 또한 전세계 영화인과 언론인들이 모이는 칸에서는 공식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칸 현지의 공기가 생생하게 담긴 <씨네21> 기자들의 마지막 일기장을 공유한다.
5월23일 목요일 – 임수연 기자
영화의 가치를 상의 이름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칸영화제의 위상은 전세계에서 온 예술영화가 향후 관객을 만나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때 결정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시상 결과는 유럽영화계의 정치적 스탠스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인도 여성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빛으로 상상하는 모든 것들>은 영화제가 선택하기에 좋은 영화다. 하지만 칸에서 만난 외신기자들과 영화인들이 <빛으로 상상하는 모든 것들>에 보내는 애정
[칸 다이어리 6] 드디어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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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경력을 시작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하 전 위원장)이 영화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청년, 동호>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설립자이자 한국영화계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낸 김동호 전 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임권택, 이창동, 신수원 감독, 배우 조인성 등 김동호 전 위원장과 합을 맞췄던 영화계 동료 및 선후배 또한 그의 역사를 되짚는 여정에 함께하며 각자의 기억을 들려준다. 다큐멘터리 <경계에서 꿈꾸는 집> <영원한 거주자> <바다로 가자>에 이어 연출을 맡은 김량 감독은 칸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을 마친 뒤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 들려주었다.
- 경쟁부문 초청작이 아님에도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상영 전 직접 <영화 청년, 동호>를 소개했고 김동호 전 위원장과 김량 감독도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덕분에 작품 공개 전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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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청년, 동호' 김량 감독, 걸어다니는 영화 인생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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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영화 청년, 동호>(제작 국제신문)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영화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제 개막 전날 칸을 찾은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이 현지에서 가장 먼저 만난 이들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존 부집행위원장이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영화 청년, 동호> 최초 상영 자리에 참석해 직접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매년 칸영화제 사무실에 들렀다는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티에리 프레모. 크리스티앙 종 그리고 피에르 뤼시앙 칸영화제 고문까지 세 사람과 쭉 만남을 가지며 칸영화제의 한국영화 초청 및 영화제측의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을 요청했다. 그렇게 맺은 인연은 이후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초석이 됐다. 이처럼 국내외 영화계 각계 인사들을 살뜰히 챙기며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삶은 개인사를 넘어 한국영화사와 맥을 함께한다
'영화 청년, 동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한국영화, 새로운 이름들이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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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탈하려는 남자들을 피해 옥연(정은선)은 금줄을 넘어 금지된 숲속으로 도망친다. 이 숲에 들어가면 ‘메아리’라는 도깨비를 만나는데, 도깨비는 사람의 신발을 뺏어 신고 똑같이 외형을 바꾼 뒤 결국 그를 잡아먹어버린다는 소문이 있다.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매한가지라며 자포자기한 옥연 앞에 도깨비가 나타난다. 혼례복을 입고 옥연의 말을 똑같이 읊는 메아리는 옥연과 가깝게 지내던 방울 언니(김평화)의 모습과 다름없다. 결혼할 당시 방울의 환복과 달라진 게 없는 도깨비를 보며 옥연은 상황을 파악하고 슬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은 자신의 첫 단편 <메아리>로 제77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전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차기작 촬영으로 인해 여정에 함께하지 못한 배우들에게 “다른 영화로 또 같이 칸에 오자”고 말했다던 이 당찬 신인감독의 미래가 기대된다.
- 첫 단편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은. 상영 전 관객 앞에 나서서 인사말을
[인터뷰] 다른 세계를 경유하는 재미,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된 단편 <메아리> 임유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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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현지시간 5월25일 6시45분부터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됐다.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심사위원이 들어선 뒤 차례로 수상작과 수상자들이 호명됐다. 먼저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역인 아드리아나 파즈, 조 샐다나, 카를라 소피아 가르콘, 셀레나 고메즈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카인드 오브 카인드네스>의 제시 플레먼스가 거머쥐었으며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의 미구엘 고메즈 감독이 받았다. 여자 배우들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촬영했고 당국의 면허를 받지 않은 채 영화를 촬영했다는 혐의로 이란에서 실형을 받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으로 특별 각본상을 수상했다.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이 나와 인사하는 순간, 뤼미에르 극장의 모두가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지지를 보냈다. 감독상의 주인공은 <그랜
올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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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은 칸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전 세계 영화인들과 언론인들이 모이는 칸에서는 공식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올해는 칸 현지 소식을 좀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지면보다 발 빠르게, 온라인에 칸영화제 소식을 먼저 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77회 칸영화제 기간 동안 <씨네21> 기자들의 일기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77회 칸영화제 다이어리’는 영화제 개막부터 폐막까지 쭉 이어진다.
5월 21일 화요일 – 김혜리 기자
올해 경쟁 부문에서 제일 멋진 제목을 나더러 고르라면,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All We Imagine as Light)과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수의>(The Shrouds)를 꼽겠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의와는 조금 다른 형태지만 망자의 몸을 감싸는 천이라는 점은 같다. 단, 크로넨버그의 ‘수의’는 무수한
[칸 다이어리 5] 크로넨버그, 숀 베이커 그리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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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서도철의 에너지는 여전하다. 전과 마찬가지로 범죄 소탕에 여념이 없던 서도철은 무탈한 줄만 알았던 가족에게 벌어진 일로 충격을 받는다. 단순히 형사로서의 활약을 조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서도철이라는 인물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베테랑>과 <베테랑2>의 두드러진 차이점 중 하나다. <베테랑> 시리즈를 이끈 주역으로서 황정민은 작품과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실로 탁월하게 엮어낸다.
- 전편의 세계관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고민한 부분은.
= 내가 <신세계>를 찍고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을 촬영할 때 인천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둘 다 힘들게 작품을 하고 있을 때라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거, 신나고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베테랑>이었다. 워낙 에너지가 좋은 작품이라 처음에는 <베테랑2
'베테랑2' 배우 황정민, 전편의 장점을 유지하며 변화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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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정해인의 배역, 박선우의 정체다. 현장에서 우연히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마주친 박선우는 능력을 인정받아 강력범죄수사대 소속의 막내 형사로 활동하게 된다. 에너지 넘치는 박선우의 활약은 상영 당시 많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끝난 다음날 라운드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박선우로 분했던 지난 시간을 들려주었다.
- 영화에 박선우의 전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박선우를 계속 궁금해 하며 보게 됐는데, 맡은 캐릭터의 배경에 관해 생각해본 부분이 있나.
= 박선우를 표현하는 연기자의 입장이라 인물의 바닥까지 파고 들어갔었다. 그러다 내가 분석한 박선우와 시나리오 속 박선우가 충돌하는 지점이 생겼다. 이에 관해 류승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감독님은 박선우라는 인물이 관객의 호기심을 계속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연출자가 그걸 원한다면 배우인 내가 주파수를 맞추는 게 맞다. 그래서 너무
'베테랑2' 배우 정해인, “나도 처음 보는 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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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일요일 – 임수연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어제 본 작품들의 <스크린 데일리> 별점을 체크하는 것이다. 리뷰와 별점을 함께 공개하는 <인디와이어>와 <가디언>은 좀더 유심히 살펴본다. 그럼에도 이 별점은 개인적인 감상이나 체감과 따로 갈 때도 많다. 이를테면 어제 공개됐던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스크린 데일리> 별점은 2.4점으로 평이한 수준이지만 현지 기자 시사회 반응은 가장 좋았다. 중간에 나가는 기자가 거의 없었고 웃음도 자주 터졌고 프레스 상영이 끝난 후 드물게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해외 감독 인터뷰 전후에 스몰토크를 나눈 외신 기자들 중 올해 칸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로 <에밀리아 페레즈>를 꼽는 이들만 3명을 만났다. 영화제 초청작 답지 않게 ‘통속극’ 같은 스토리가 먹힌 걸까? 갱단의 두목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남자가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며 죽은 척
[칸 다이어리 4] 자크 오디아르, 레오스 카락스 그리고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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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1990) 이후로 34년.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가 처음 상영되는 칸 뤼미에르 극장은 정통파 할리우드 슈퍼스타이자 90년대 섹스 심볼의 신작을 기다리며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5월 19일 오후 6시(현지 시각 기준) 레드 카펫에 도착한 케빈 코스트너는 출세작에 이어 다시 한번 제작, 연출, 주연을 소화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첫 장면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까지 코스트너를 부르짖는 관객이 있었을 정도로 팬들을 고무시킨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는 백인 정착민과 원주민인 아파치족, 그리고 서부 개발 계획을 주도하는 연방군이 ‘호라이즌’이라 불리는 백인 정착지에서 만나 죽고 죽이는 이야기를 그린 정통 서부극이다.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의 이야기는 “플롯이 아니라 여정”으로 구성된 탓에 세 주체를 엮어내야 할 주요 갈등은 일화 형식으로 호라이즌 곳곳에 산발해 있다. ‘사가’라는 자부심 가득
정통과 구식의 차이, 케빈 코스트너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 현지 첫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