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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받아줘> With Love and a Major Organ
킴 올브라이트/캐나다/2023년/92분/메리 고 라운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앱이 정해준 대로 살면 되는 근미래의 직장인 애나벨(안나 맥과이어)은 튄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직접 인연을 맺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소원은 공원에서 무감각한 남자 조지(함자 하크)를 만나면서 이뤄진다. 여자는 첫 만남에 사랑에 빠지지만 애석하게도 남자는 여자와 같은 마음이 아니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조지에게 애나벨은 자기 심장을 보낸다. 몸 안에서 펄떡펄떡 뛰는 진짜 심장을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 <내 심장을 받아줘>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영화다. 의상부터 공간까지 극에 쓰이는 모든 색을 창의적이고 치밀하게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심장을 꺼낼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오묘한 보라색이 대표적이다. 배우 애나 맥과이어의 유쾌하고 쓸쓸한 매력이 살아있는 연기는 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친구,
BIFAN #4호 [프리뷰] 킴 올브라이트 감독, '내 심장을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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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정해준 대로 살면 되는 근미래의 직장인 애나벨은 튄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무감각한 남자 조지에게 사랑을 느끼고서는 자기 심장을 준다. 몸 안에서 펄떡펄떡 뛰는 진짜 심장을 말이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작업을 해온 킴 올브라이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 심장을 받아줘>는 반드시 서로여야만 하는 러브 스토리이자, 시니컬한 유머가 작품 도처에 널린 코미디 영화이고, 아들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가족 드라마다. 화상 인터뷰 시작부터 환한 표정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킴 올브라이트 감독에게 첫 장편에 관한 대화를 청했다.
- 극작가 줄리아 레더러가 쓴 동명의 희곡을 장편 데뷔작으로 선택했다. 원작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 첫째로 이상하고 초현실적인 대안 세계란 배경이 마음에 들었다.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지만 그대로 영화에 가져와도 좋을 만한 세팅이었다. 둘째로 심장을 다루는 방식이 재밌었다. 신체 기관 중 일부가 아닌 하나의
BIFAN #3호 [인터뷰] ‘내 심장을 받아줘’ 킴 올브라이트 감독, “심장을 준다는 건 내 전부를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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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리나는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16살 소년 레오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노출한 영상을 퍼뜨리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놀랍게도 소년의 정체는 중년에 접어든 평범한 가장. 온라인 그루밍 범죄를 일삼는 그는 공원 한복판에서 캐롤리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지만, 오히려 캐롤리나는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며 레오의 숨통을 조여온다. <누구도 그녀를 알지 못하다>는 러닝타임 내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진실을 쏟아내며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킨다. 일상적 공간이 지닌 공포의 심연과 디지털 성범죄, 인간의 이중성 등 다양한 키워드를 연결한 파블로 마케다 감독을 만났다.
- 파코 베제라의 연극 <그루밍>을 영화로 각색했다. 원작의 어떤 점에 영화화를 생각하게 됐나.
= 극장에서 관객이 놀라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큰 반응을 보였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영화관에서 이런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다
BIFAN #3호 [인터뷰] ‘누구도 그녀를 알지 못하다’ 파블로 마케다 감독, “한국영화의 시적 장치들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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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생일상을 받은 느낌이다". 6월30일에 열린 '최민식을 보았다' 메가토크의 시작에서 배우 최민식이 밝힌 소감이다. 본 행사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마련한 '최민식을 보았다' 특별전과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특별전은 30년이 넘는 배우 최민식의 연기 역사를 그러모았다. 장편 상영작은 장편영화 데뷔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부터 <쉬리>, <해피엔드>,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10편이다. 더하여 최민식이 학생 시절 작업한 단편 <수증기>, <겨울의 길목>이 최초 공개된다. 메가토크에서 최민식은 각 작품의 촬영 당시를 마치 몇 달 전의 일처럼 생생히 복기했다. 그리곤 긴 세월 동안 지켜온 배우의 필수 덕목까지 진중히 읊어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라는 그의 바람이 청중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특별전의 상영작
BIFAN #3호 [스코프] 메가토크 '최민식을 보았다'의 최민식, “배우에겐 엄격한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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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Life of Mariko in Kabukicho
우치다 에이지, 가타야마 신조/일본/2022년/117분/매드 맥스
‘동양의 마굴’이라 불리는 가부키초 골목 안, 바와 탐정 사무소를 겸하는 ‘칼 몰’의 주인장 마리코가 주인공이다. 마리코를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가 마치 <심야식당>의 플롯 구성처럼 흩어지는데 그들의 정체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부녀관계의 트라우마를 겪는 마리코, 닌자 가문의 후계자, 암살자로 훈련받은 자매, AV 배우인 딸과 그녀를 찾는 아버지, 미국으로 운송되던 중 탈출한 외계인의 이야기 등으로 난장이 펼쳐진다. 이러한 옴니버스식 구성 속에서 인물들의 인생사를 관통하는 세상살이의 애수, 인간관계의 아픔이 마리코를 중심으로 하여 안정적인 하나의 궤를 이룬다.
<벼랑 끝의 남매> <실종> <간니발> 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미
BIFAN #3호 [프리뷰] 우치다 에이지, 가타야마 신조 감독,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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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친>
김수인/한국/2022년/104분/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등교한 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가 동반 자살했다. 사건을 맡은 오형사(오태경)와 팀원들은 다른 자살자들과의 연관성이 없는 유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유리 단짝 예나(최소윤)가 착한 딸을 나쁜 길로 이끌었고, 유리를 특히 신경 썼다는 담임 기범(윤준원)에게는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유리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걸 아는 예나와 기범은 혜영에게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한 부모를 뜻하는 제목과 달리 <독친>은 나쁜 엄마를 표적 삼지 않고 사건과 관계된 인물 모두를 고루 오가며 유리 한 사람의 윤곽을 진중히 그려 나간다. 그 과정에서 가족을 필요로 하는 예나와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기범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들여 전체 서사를 탄탄히 구축한다. 자극적인 사건 앞에서 인물들이 과열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중
BIFAN #3호 [프리뷰] 김수인 감독, '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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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Manhole
구마키리 가즈요시/일본/2023년/100분/아드레날린 라이드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며 사장 딸과 결혼을 앞둔 카와무라(나카지마 유토)의 인생에는 구멍이 없다. 대신 구멍에 빠진다. 결혼식 전날, 성대한 축하 파티를 하고 취한 채 걸어가다가 맨홀로 추락한 것이다. 눈 떠보니 다리는 아프고 사다리는 망가졌고 GPS는 먹통에 경찰은 답답하기만 하다. 가까스로 전 애인 마이(나오)와 연락이 닿으며 희망을 품지만 알 수 없는 거품까지 흘러들어오자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서둘러 찾기 시작한다.
라이터와 넥타이 같은 소지품을 활용한 고전적인 생존법으로 몸을 푼 탈출영화 <맨홀>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구책으로 독자적인 길을 간다.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계정을 만든 주인공과 유저들이 빠져나갈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져 몰입감을 준다. 카와무라가 올린 사진과 동영상만으로 그의 현 위치를 빠르게 좁혀나가는 유저들의
BIFAN #3호 [프리뷰]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 '#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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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보’의 신경계까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물의 깊은 내면과 공포심을 표현하려 했다.” 6월 29일 부천만화박물관에서 동시대 호러 영화의 기수인 아리 애스터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제작 과정을 비롯해 감독의 연출론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감독은 2011년 단편영화 <보>로 본작의 기획을 출발했던 때부터 미국 개봉 당시의 관객 반응에 대한 소회까지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생애 주기를 꼼꼼히 복기했다. 강연의 진행은 감독의 미국영화연구소(AFI) 시절 멘토이자 올해 부천영화제 NAFF 환상영화학교의 학장인 배리 사바스가 맡았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출발은 감독의 사소한 상상이었다. “갑자기 우리 집 열쇠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심지어 여행 가기 직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발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
BIFAN #2호 [스코프] 마스터클래스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애스터 감독, “관객의 신경계까지 파고드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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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7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알렸다. 29일 저녁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하선, 서현우 배우의 진행 아래 국내외 영화인을 위한 레드 카펫이 이어졌다. 이날 레드 카펫에는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애스터 감독과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 배우가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안성기, 박중훈, 김성균 등 한국영화사를 빛낸 이들이 등장하며 많은 관중의 환호성을 샀다.
부천영화제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는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의 외침과 함께 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이라는 또 다른 기념을 더했다.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 이제는 최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부천의 역사는 역동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자랑스러운 부천은 언제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었다. 부천은 언제나 미래로 간다.“
개막식에서는 작년부터 부천영화제가 제정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했고, 그 영예는 <D
BIFAN #2호 [스코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한여름 밤의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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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이 과감한 오컬트적 상상력에 비례하는 서사적 밀도까지 갖추어 호평받은 장르영화였다면, 무질서와 방종의 리듬으로 달려가는 심리극인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누군가에겐 너무 명확하고 또 누군가에겐 너무 모호할 문제작이다. 두려운 엄마를 만나러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 그 남자 보(호아킨 피닉스)의 사정은 <미드소마>의 뒤틀리고 부서진 쾌감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고통에 대해서라면 당신도 이미 잘 알 것이다. 편집증, 자기혐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온갖 엄마 문제들, 프로이트의 억눌린 리비도, 실존적 불안 혹은 그게 무엇이든, 아리 애스터의 인간은 고통받는다.
장르와 리듬이 상이한 6개의 장을 비틀거리며 통과하는 3시간의 악몽 코미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설계한 아리 애스터를 만났다. 약 1000만 달러 언저리의 예산으로 완성한 <유전>과 <미드소마>가 제작비의 5~8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
BIFAN #2호 [인터뷰]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애스터 감독 “엄마라는 신, 자본주의라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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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뼈> Whale Bones
오에 다카마사/일본/2022년/88분/부천 초이스: 장편
<드라이브 마이 카> <간니발> <모두 잊었으니까>의 각본가로 명성을 구가 중인 오에 다카마사의 장편 연출작이다. 그가 <고래의 뼈>로 펼치는 이야기 역시 범상치 않다. 약혼녀와 헤어진 마미야는 데이팅 앱으로 만난 여자 고등학생의 죽음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은 아직 세상에 살아 있다.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Mimi’를 통해서다. 특정 장소에 자신의 영상을 저장하면 다른 이용자가 해당 위치에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앱이다. 죽은 고등학생은 아스카라 불리는 Mimi의 인기 이용자였다. 죽은 아스카를 여전히 사랑하는 팬들은 도심 속에 흩뿌려진 그녀의 영상을 찾아 헤맨다. 이에 마미야는 그들을 만나 단서를 얻고 점차 아스카의 과거에 다가간다.
아스카란 이름은 명백하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동명 등장인물을 떠올리
BIFAN #2호 [프리뷰] 오에 타카마사 감독, '고래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