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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오시마 나기사, 김수용 회고전 연다
2002-06-03

대만 뉴웨이브를 주제로 한 특별전도 마련, 11월 14일 개막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오는 11월14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남포동 일대와 부산시민회관, 해운대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은 ‘대만 신전영(新電影) 탄생 20주년’. ‘뉴웨이브(新浪潮)에서 독립영화(獨立制片)까지: 1982∼2002년의 대만영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프로그램은, 1982년 에드워드 양 등 젊은 감독 네명이 함께 만든 옴니버스영화 <시간이야기>(光陰的故事)가 대만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이후 20년 동안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리다. 80년대 세계영화계에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제공한 대만 뉴웨이브 1, 2세대의 역사를 조명할 뿐 아니라 뉴웨이브가 탄생하게 된 사회, 문화적 배경을 함께 고찰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고사 위기에 놓인 대만영화산업 속에서 뉴웨이브 작가들은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논의 거리를 제공할 계획.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시간이야기>를 비롯, 허우샤오시엔 등의 옴니버스영화 <샌드위치맨>(1983), 천쿤호우의 <샤오피이야기>(小畢的故事, 1983), 에드워드 양의 85년작 <타이페이 이야기>, 리안의 <쿵후선생>(1991), 차이밍량의 <청소년나타>(1992), 황밍추안의 <보도대몽>(寶島大夢, 1994)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10여편이다. 회고전으로는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과 김수용 감독의 작품이 소개된다. 오즈 야스지로나 미조구치 겐지 같은 일본영화의 ‘아버지’들과 절연한 채, 일본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오시마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던 인물이다. 그가 그토록 혐오했던 일본사회는 한국인을 이방인으로 내몰았던 탓에 오시마의 한국에 대한 감정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회고전에는 한국 또는 한국인과 관련된 작품인 <윤복이의 일기>(1965), <일본춘가고>(1967), <교사형>(1968), <돌아온 술주정뱅이>(1968) 등 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현재 오시마 감독의 건강은 극도로 안 좋은 상태라 영화제에 참석할지는 미지수.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인 김수용 감독 회고전도 뜻깊은 행사다. 58년 <공처가>로 데뷔, 40년 넘는 세월 동안 110편의 영화를 만든 김수용 감독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한 탓이다. 또 일찍부터 모더니즘적 자의식을 영화 속에 녹여냈던 그는 한국 감독으로서는 가장 먼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감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영작은 그의 대표작인 <갯마을>(1965), <산불>(1967), <안개>(1967), <야행>(1977), <화려한 외출>(1977), <허튼 소리>(1986) 등 여섯편이다. 올해 영화제에선 몇 가지 바뀐 점도 있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코모도홀을 떠나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도 일부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