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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1)
2002-06-07

심사위원/시나리오/여우주연/남우주연/55주년상

심사위원상-<신의 간섭> 엘리아 술레이만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 사이에는 검문소가 있다. 두 도시의 경계를 가로질러 넘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사는 남자와 라말라에 사는 여자는 검문소 앞 공터에서나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남자 ES에겐 병세가 위독한 아버지, 국경 너머에 있는 애인, 모두 소중하다. 현실은 그를 돕지 않는다. 다만 판타지가 위로할 뿐이다. <신의 간섭>은 영화제 중반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시나리오상-<스위트 식스틴> 폴 레버티

<스위트 식스틴>은 소년 리암의 소박한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과정을 따라잡는다. 리암은 마약 딜러인 남자친구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는 엄마, 그리고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누나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돈을 모으려다 마약에 손대 쫓기는 신세가 된 리암은 길 위에서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작가 폴 레버티는 켄 로치에게 <내 이름은 조> <칼라 송> <빵과 장미> <스위트 식스틴>의 시나리오를 써줬다. 그는 켄 로치와 함께 노동자들의 삶에 뛰어들어 생생한 글감을 건져내곤 한다.

여우주연상-카티 우티넨(<과거없는 남자>)

카티 우티넨은 <성냥공장소녀> <유하> 등으로 얼굴이 익은 배우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지만,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에는 대부분 출연했고, 올해 칸영화제에도 옴니버스영화 와 <과거없는 남자> 두편을 선보이고 있다. 카티 우티넨은 생각과 감정을 읽어낼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뚱하게’ 연기하는 게 특징. <과거없는 남자>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홈리스를 사랑하는 구세군 아가씨로 등장해, 카우리스마키 영화로는 드물게 해피엔딩을 이끌었다.

남우주연상-올리비에 구르메(<아들>)

한 남자가 있다. 목공소에서 워크숍을 운영하는 그는 한 소년을 끊임없이 엿보고 미행한다. 관객은 남자의 불안한 시선을, 그것도 한참을 따라다닌 뒤에야 그들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된다. 다르덴 형제는 미스터리로 가득한 주인공을 뒤에서 또는 옆에서 바라봤고, 주연배우 올리비에 구르메는 목덜미와 귓등으로도 감정을 표현해냈다. 그가 소년과 숲으로 떠나는 후반부는 압권이다. 올리비에 구르메는 <약속> <로제타> <아들>로 이어지는 다르덴 형제의 작품에서, 비참하게 뒤틀린 희생자의 운명을 체현해냈다.

55주년상-<볼링 포 컬럼바인> 마이클 무어

“미국은 총기 애호가들의 나라인가, 아님 미치광이의 나라인가?”(Are we a nation of gun nuts-or are we just nuts?) 대담무쌍한 작가이자 감독인 마이클 무어는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을 캐보기로 한다. 왜 미국에 유난히 총기사고가 많은지, 미국인들은 어째서 총을 소지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화면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도발적인 다큐멘터리 작품. ▶ 칸영화제 5월26일 폐막, 황금종려상에 <피아니스트>

▶ 칸 이모저모 & 칸에서 온 기억할만한 말들

▶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1)

▶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2) - 로만 폴란스키(황금종려상)

▶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3) - 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 대상)

▶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4) - 폴 토머스 앤더슨(감독상)

▶ 사진으로 보는 칸의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