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맨인블랙2> 홍보차 내한한 라라 플린 보일
2002-06-12

에일리언 인 란제리

한때 잭 니콜슨과의 열애설로 더 유명했던 배우 라라 플린보일이 이제 작품으로 그리고 연기로 승부수를 볼 참이다. 외계인의 출입을 관리하는 비밀요원 ‘맨 인 블랙’ 팀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외계괴물 리더 역할로 올 여름 전세계 극장가에서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라라 플린보일이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와 함께 <맨 인 블랙2>의 홍보차 한국을 찾아왔다. 시원시원한 성격, 화통한 웃음, 허스키한 목소리, (여자가 보기에도) 뇌쇄적인 눈빛이 인상적인 아가씨로, 빼곡한 인터뷰 스케줄 사이로 관광과 쇼핑 스케줄을 짤 만큼 바지런하기도 했다.

라라 플린보일은 <맨 인 블랙2>에서 속옷 모델의 탈을 쓴, 무시무시한 외계괴물 셀리나로 등장한다. 일단 미모로 남자들의 넋을 뺀 뒤, 문어 다리 혹은 뱀장어 같은 촉수를 내밀어 숨통을 끊는 게 특기다. “고전영화 속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들(특히 베티 데이비스를 좋아한다)에 대한 기묘하고 키치적인 방식의 오마주일 수 있겠다. 스테레오 타입화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일종의 복수 같은 것이기도 했고.” 외계인인데다가 CG 효과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연기에 유난히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다고. “감독(배리 소넨필드)을 믿었고, ‘신의 은총’이라 여길 만큼 윌(스미스)이나 토미(리 존스)와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이름 라라는 그의 부모가 <닥터 지바고>의 캐릭터 라라를 따서 지은 것이다. 배우의 운명은 그때 주어진 듯하다. 영화 <웨인스 월드> <판도라의 상자> 그리고 TV시리즈 <프랙티스>로 얼굴을 알린 바 있지만,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본인은 영화의 규모보다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최상의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게 더 반갑다고 한다. 연기는 더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이 더 큰 코미디를 몇편 더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