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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폴 레버티의 파트너쉽
2002-06-14

‘대화, 리서치, 재창조’ 의 영화동지

올해 칸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스위트 식스틴>은 켄 로치의 파트너인 폴 레버티의 작품이다. <스위트 식스틴>은 폴 레버티가 켄 로치와 함께 한 4번째 작품. 자신이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한 소년의 고군분투, 그리고 좌절을 그린 <스위트 식스틴>은 캐릭터의 리얼리티와 상황의 아이러니를 잘 살려낸 수작이다.

폴 레버티는 작가가 되기 전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법조인으로 일하다가, 중앙아메리카의 인권단체에서 일했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영화 <랜드 앤 프리덤>을 찍던 켄 로치가 스페인어에 능통한 폴 레버티를 단역으로 출연시킨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폴 레버티는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하며, 인권단체를 통해 각계의 노동자들과 교류해왔는데, 그런 그의 데이터베이스는 켄 로치에게 좋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대개 영화의 아이디어는 폴이 먼저 준다”는 게 켄 로치의 설명. 폴 레버티는 켄 로치와 니카라과 이민문제를 그린 <칼라송>, 스코틀랜드의 실업과 마약문제를 다룬 <내 이름은 조>, LA의 멕시칸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빵과 장미>를 함께했고, 앞으로도 ‘영화 동지’로서의 관계를 잘 이어갈 듯 보인다.

켄 로치가 밝히는 그들 협업의 비밀은 ‘대화, 리서치, 재창조(talk, research, recreation)’다. 먼저 폴 레버티가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고, 그들의 일터에 가보는 것이 첫 단계. 폴 레버티가 그중 몇몇을 켄 로치에게 소개해주고, 영화화할 만큼의 매력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초안을 작성하고, 다시 그 초안을 두고 오랜 토론을 펼친 다음, 시나리오 본편을 작성한다. 대표적인 예가 <빵과 장미>인데, 작가 폴 레버티는 LA에 머무는 동안 히스패닉 청소부원들의 노동조합에 관여한 적이 있고, 그 경험을 영화로 옮겨냈다.

(사진: 위에서부터 <스위트 식스틴><칼라송><빵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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