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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대 청소년 스스로의 자화상
2002-06-17

21세기 영상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은 누구이고, 이들은 현실에서 무엇을 느끼고 꿈꾸고 있는가.

교육방송이 오는 21일 밤 10시 방송하는 특집 〈제1회 청소년 영상제 수상작〉에서는 ‘무서운’ 신세대 감독들의 영상을 통해서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던져준다.

교육방송이 올해 처음 기획한 ‘청소년 영상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개선문 앞 오후 1시〉(연출 심동천·창원 경일고3). 지난 15일 총출품작 89편 가운데 으뜸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살 고3생의 불안감과 혼란을 그렸다.

명현은 수능을 치르고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불안해진다. 명현의 친구 준태는 언젠가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준태는 명현과 가장 친한 친구지만, 쉽게 속사정을 털어놓지 않는다. 명현은 준태의 집을 찾아가지만 헛걸음만 한다. 집으로 돌아온 명현 앞에는 파리에서의 재회를 기약하자는 준태가 보내온 전자우편이 도착해 있다.

방송위원장상을 받은 〈우리가 눈뜰 때〉(박기훈·충남 연무고3)에서는 기성세대의 비뚤어진 시각이 교실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일반 고교에 장애인 세진이가 전학온다. 건민은 하교하는 길에 세진을 복지시설에 데려다주며 창피함을 떨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밝은 세진을 보고 반성한다. 한편, 건민과 어울렸던 친구들은 장애인과 사귄다며 건민을 괴롭힌다. 세진은 자신 때문에 상처받는 건민을 보며 다시 장애인 학교로 전학갈 결심을 한다. 이밖에 이날 특집에서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다룬 〈깍두기〉(신숙·경기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3), 얼어붙은 학교 분위기를 담은 〈톰과 제리들〉(김순석·경기 성남 계원예고2) 등 우수작품 9편을 방송한다. 영상제의 이모저모도 내보낸다.

‘영상제’ 심사를 맡았던 중앙대 이용관 교수는 “소재를 친구와 선생님으로 한정했지만 예상 밖으로 의욕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정숙 기자goo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