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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다시 가족의 품으로
2002-06-17

<프린세스 다이어리> 성공 이어 <헌티드 맨션> 등 가족영화로 재기 노려몇년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디즈니 스튜디오가 회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디즈니는 오랫동안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에는 4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 상태.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최근 “디즈니영화는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실사영화 책임자 니나 제이콥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디즈니가 살아남기 위해 R등급(18살 미만 부모동반 관람가) 영화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에 청신호를 보낸 첫 번째 영화는 2001년 개봉한 <프린세스 다이어리>다. 350만달러로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만 제작비의 세배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제작비를 낮추고 십대 초반이나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하겠다는 디즈니의 정책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디즈니는 7월에 개봉하는 <카운티 베어>를 비롯해, <카리브해의 해적> <헌티드 맨션> 등 디즈니랜드 놀이시설에서 소재를 얻은 가족영화를 계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다.디즈니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R등급 영화를 기피하게 된 데는 <인사이더> <쿤둔> 등 야심작들의 실패가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1억달러대까지 치솟은 블록버스터의 제작비는 흥행에 성공하고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기이한 구조를 낳고 있다. 디즈니 그룹 회장 마이클 아이즈너는 “우리는 1위를 지켰지만 돈은 벌지 못했다. 이제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박스오피스 순위가 아니라 이 영화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디즈니가 침체를 벗고 내실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토이 스토리>로 든든한 파트너가 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2005년까지 고작 세편의 영화를 준비중이라는 사실 역시 디즈니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다. 미디어 분석가 질 크루틱이 간략하게 압축한 것처럼 디즈니의 “가장 큰 도전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일”이 될 것 같다.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