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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리포트]프랑스영화, 미래는 밝다
2002-06-24

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올 칸영화제 본선 경쟁에 초대된 4편의 프랑스영화들은 모두 수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썰렁한 반응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칸영화제는 새로운 젊은 프랑스 감독들의 대거 등장을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과 15인의 감독전, 또 비평가 주간에 데뷔작으로 초대돼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된 프랑스 신인감독의 수는 5명에 이른다. 이중 15인의 감독전에 초대된 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가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장편 데뷔 전 단편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냈거나 장편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프랑스에서 데뷔하는 전통적인 과정을 통과한 이들 칸 초대 신인감독들의 작품들은 작가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 데뷔작인 <천사들이 꿈꾸는 삶>으로 칸 본선 경쟁부문에 초대된 이후 엄청난 상업적 성공까지 얻어낸 에릭 종카를 생각하면 이들 작가영화들의 상업적인 가치는 탄력성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들과 병행해 등장한 또 다른 그룹의 신인감독들은 장르영화를 선택해, 좀더 분명하게 대중적인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이들은 뤽 베송이나 마티외 카소비츠가 열어놓은 할리우드영화를 닮은 프랑스영화를 지향하며 프랑스영화가 좀더 다양해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01년 프랑스 자국영화가 시장점유율 40%를 넘어서고 <아멜리에>를 선두로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어내는 데는 코미디, 판타스틱, 액션영화 등 다양한 장르영화들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프랑스 영화전문지 중 하나인 <프랑스영화>는 최근호에서 새로운 세대의 젊은 감독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프랑스영화의 미래를 안심할 수 있게 됐다며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에 이르는, 이제까지 1∼2편의 작품을 만든 24명의 젊은 감독을 소개했다. 낙관적인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이 잡지는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과 독립 프로듀서들간의 탄탄한 유대관계를 들었다. 마티외 카소비츠나 트란 안 훙 감독의 영화를 제작하고 가스퍼 노에를 발굴해낸 북서 프로덕션을 비롯한 5∼6개의 주요 독립제작사들이 작가영화와 장르영화 양면으로 신인감독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올 칸영화제에 가스파르 노에의 <되돌이킬 수 없는>과 델핀 글레이즈의 <학살>을 비롯, 5편의 젊은 프랑스 감독들의 영화를 출품한 와일드 번치 프로덕션의 작품목록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젊은 감독들과 독립 프로듀서들간의 공생관계를 짐작해볼 수도 있다.파리=성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