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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4] - 메커닉 사전
김혜리 김현정 2002-06-28

햄버거를 먹다가 떠올린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 Millenium Falcon

밀레니엄 팔콘처럼 극적인 운명을 겪은 우주선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 수 없는 이 고물 우주선은 원래 평범한 화물선으로 태어났다. 투박한 밀레니엄 팔콘은 한 솔로의 친구 랜도가 도박에서 이기는 바람에 그의 손에 넘어가면서부터 변신을 시작했다. 양쪽에 블라스터 총을 장착하게 된 것. 밀레니엄 팔콘은 다시 한번 도박을 거쳐 한 솔로에게 갔고, 그때부터 밀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터보레이저 포탑과 미사일 발사장치, 광속추진장치 등을 보태고 내부에는 좌석 밑에 숨겨진 비밀 창고를 만들었다. 가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고를 빚어 주인 한 솔로와 츄바카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밀레니엄 팔콘의 디자인은 조지 루카스가 햄버거를 먹다가 떠올렸다고 한다.

X-윙 X-Wing 반란군의 상징이 된 전투기. 루크 스카이워커와 동료 파일럿들이 탑승해 데쓰 스타를 파괴하면서 오랜 명성을 입증했다. X-윙은 길이가 12.5m이고 주로 네개의 엔진으로 움직인다. X-윙의 날개는 균형을 유지하고 방어막을 형성할 뿐 아니라 무기를 탑재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파일럿은 보조 파일럿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하는 드로이드의 도움을 받아 적을 공격하거나 광속으로 행성 사이를 운행할 수 있으며, 산소여과장치, 탈출장치 등으로 생명을 보호받게 된다. 제국군은 반란군의 주력무기 X-윙에 대항하기 위해 네개의 강력한 레이저 포를 탑재한 TIE 인터셉터를 제작했지만, 포스가 함께하는 X-윙을 이기지는 못했다.

에어스피더 Airspeeder

공중으로 다니는 자동차 모양의 소형 비행정. <에피소드2>, 코루산트에서 독벌레를 이용한 아미달라 2차 암살기도가 실패한 뒤 범인과 아나킨은 각자 에어스피더에 오른다. 빌딩 사이를 스치며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은 에어스피더가 훨씬 일상적인 탈것으로 등장하지만, <에피소드1>의 포드레이서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워를 갖추고 있음을 웅변한다. 아나킨의 거친 운전 매너에 오비완 케노비는 “이러는 건 정말 맘에 안 든다”는 잔소리를 몇 차례나 반복하기도. 아슬아슬하게 잡히지 않는 범인의 에어스피더를 향해 아나킨은 맨몸으로 뛰어들고, 미끄러운 프레임에 간신히 매달린 채 광선검을 휘두르는 격투를 벌인다.

광선검 lightsaber 광선검은 제다이, 그리고 타락한 제다이가 재건한 시스의 기사들만 사용하는 무기로 요란하고 야만적인 블라스터와 달리 고귀한 시대의 산물이다. 제다이에게 광선검은 포스와 조화를 꾀하도록 정신을 집중하는 도구이자 정밀히 조율된 심신의 기예를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고대 제다이의 거점 오수스 행성에서 나는 수정이 내장되어 검의 에너지를 칼날 모양으로 결정시키며 수정의 색이 날의 색을 정한다. 손잡이의 버튼 두개는 칼날 발사와 길이 조정 기능을 한다. 광선검은 수천년간 거의 형태 변화가 없었으나 자체 파워셀이 없던 초기 광선검은 허리의 파워 벨트에 연결해서 썼다. 다스 몰의 양날 광선검은 두개의 칼을 접합한 변형물. 공격이 아닌 방어를 위해서만 무술을 쓰는 제다이들은 시스가 잠들어 있던 세월 동안 수련용으로만 광선검을 썼기에 다스 몰과의 결투에서 콰이곤 진이 고전한 것은 당연지사. CG 이전 시대의 <스타워즈> 제작진은 광선검의 날을 일일이 애니메이션 셀 위에 채색하고 검이 발사되기 직전 숏에서 컷을 나누는 고생을 감수했다. 메이스 윈두의 광선검이 독특하게 보라색인 까닭은? 새뮤얼 잭슨이 좋아하는 색깔이라는 것 외에 다른 심오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블라스터 blaster

블라스터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가진 무기들의 총칭이다. 블라스터 피스톨, 블라스터 라이플, 터보레이저 포 등이 있는 블라스터는 ‘볼트’라 불리는 에너지원에서 동력을 얻는 테크놀로지. 제국군과 반란군, 무법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블라스터 피스톨은 적에게 육체적인 손상을 입히기보다는 적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블라스터의 방아쇠를 당기면 가스가 일련의 변화 과정을 거친 뒤, 프리즘 크리스털로 초점을 맞춰 광선이 발사되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 블라스터 피스톨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무기 중 가장 구시대적 디자인이다.

포드레이서 Podracer

타투인의 고속 운송 수단, 포드레이서는 돌출된 조종석 앞 양쪽으로 고성능 엔진이 달려 있고, 컨트롤 케이블이 조종석과 엔진을 연결하는 단순한 구조지만, 시속 800km의 힘과 속도를 낸다. 타투인에는 포드레이서 경주대회가 인기리에 열리곤 한다.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도 주인의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기술로, 남몰래 고물 포드레이서를 개조해 경주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아나킨은 소박하게 기본만 갖춘, 왜소한 은청색 포드레이서로 경주에 출전하지만, 불법 무기를 장착한 챔피온 세볼바의 최신 포드레이서를 앞질러 우승한다. 아나킨은 경주를 지켜본 제다이 콰이곤 진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돼 제다이 수련의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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