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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2002-07-03

달콤한 수다

Before Sunrise 1995년,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OCN 7월6일(토) 밤 7시50분

예쁜 영화,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비포 선라이즈>다. 젊은 청춘남녀가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다. 그리고 헤어짐이 다가온 순간에 약간 비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자는 것.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결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영화의 시작부터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셀린느는 열차에서 제시라는 미국인 청년을 만난다. 그는 유럽에 왔다가 실연의 상처만 안고 미국으로 돌아갈 참이다. 소년 같은 제시와 감성이 풍부한 셀린느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낀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던 제시는 셀린느에게 함께 열차에서 내릴 것을 제안한다. 둘은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둘은 사랑과 실연, 결혼과 인생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밤새도록 비엔나를 돌아다니던 제시와 셀린느에겐 어느새 사랑이 찾아온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독학으로 영화를 공부한 감독이다. 대학을 중퇴한 뒤 저예산영화인 <슬래커> 등을 만들었다. <비포 선라이즈>는 감성이 풍부한 영화다. 영화에서 셀린느와 제시는 서로의 이야기를 마냥 풀어놓는다. 영화는 할리우드의 고정된 서사 패턴에서 거리를 두고 있으며 ‘달변’의 영화인 동시에 데이트영화이기도 하다. 평소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링클레이터 감독의 얘기처럼, 로메르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