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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 한달 앞당긴다
2002-07-08

오스카 시상식은 언제 열리는 것이 가장 좋을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6월25일 내부 투표를 거쳐 2004년부터 오스카 시상식을 2월에 열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행사 시기를 예년에 비해 한달 앞당기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홍보 캠페인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소문이다.주최 쪽 대변인 얘기는 행사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스튜디오의 홍보 캠페인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뷰티풀 마인드>를 둘러싼 비방과 음모론이 나도는 등 스튜디오 간의 ‘추한 싸움’이 오스카의 물을 흐렸다고 판단한 것. 행사 시기를 앞당기면 상대적으로 홍보 캠페인의 열기와 파장을 줄일 수 있고, 블록버스터는 물론 인디영화와 연초 개봉작들도 동등하게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스튜디오 홍보 관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행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캠페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스카 주최 쪽의 속마음은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반격한다. 골든 글로브 등 오스카를 앞질러 열리는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때문에 오스카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의식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오스카 시상식 중계를 본 시청자는 약 4180만명인데, 이는 지난 87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오스카 시상식의 시기가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5년간 5월에서, 11월로, 4월로 여러번 시기가 조정됐으며, 3월로 고정된 것은 지난 89년부터다. 그러나 행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시내 교통 통제와 치안, 극장 대관, ABC의 방영 스케줄 등 시기에 민감한 문제들이 걸려 있어, 조정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오스카가 뭔가 대책을 강구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기 조정으로 해결될 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