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씨네스코프
<연애소설> 촬영현장
2002-07-10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버스에서 배로, 배에서 작은 배로, 그리고 더더욱 작은 배로 옮겨 타며 도착한 곳은 인천의 덕적도와 인접한 조그마한 섬인 소야도. 섬 마을주민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영화스탭들이 따가운 햇빛 아래서 분주히 백사장을 오가며 조개를 모아 이름을 만든다. ‘지환, 경희, 수인 여행기념.’ 조개껍데기로 이름이 완성되고 세명의 배우들이 자리하고 눕는다. 모든 준비가 되었는데도 카메라는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파도에 밀려오는 바닷물이 무릎까지 와야 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지환(차태현), 절친한 친구 사이로 솔직하고 쾌활해 보이는 경희(이은주)와 맑고 순수한 수인(손예진). 우연히 만난 이 세 남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게 될 영화 <연애소설>. 이 작은 섬에서 그들만의 여행을 떠나 바닷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들을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이한 감독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또한 그럴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즐거울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며 미소년처럼 웃는다. ‘사랑’은 명확한 해답이나 복습이 없는 것.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사이, 그 미묘하고 짜릿한 줄타기를 보여줄 영화 <연애소설>은 7월 초 모든 촬영을 마치고 8, 9월경에 관객에게 사랑의 보충수업을 할 예정이다.

사진·글 손홍주---

←수인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정중히 거절당한

지환은 아름다운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우정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낯선 감정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맑고 순수한 수인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경희는 언제나 씩씩한

것 같지만 의외로 여린 마음을 지녔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속상해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물때를 기다리는 스탭들은

바닷물이 서서히 차오자 갑자기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백사장에 큰 배가 닿지 못해 조그마한 배로 옮겨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기자단.

←<러브스토리> 등의

조감독을 지낸 이한 감독은 톡톡 튀는 사랑은 튀어서 사람들에게 많이 보이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아직도 사랑이란 감정에 낯설어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사랑에 관한 소견을 말한다.

←백사장에 흩어져 있는 조개껍데기를 모아 이름을

만드는 스탭들. 한자 한자 정성들여 이름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