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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1)
2002-07-11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리지 말자

거품인가, 질주인가. 지난해 시장점유율 46.1%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던 한국영화의 상승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가 바뀌어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6월 한달 월드컵으로 엄청난 관객 감소를 겪고도 이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참으로

놀랍다. 한국영화는 정말 한국축구팀처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주기관차인가. 아니면 아슬아슬한 과속일까. 지난 7월1일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2002년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리포트’를 보며 점검해보자.

1. 한국영화 점유율 46%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6월30일까지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6%. 지난해 말 충무로 제작자들이 “당분간 한국영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합’ 전망을 내놓긴 했지만, 대부분 “2001년만 하겠는가?”라는 견해를 주석처럼 달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충무로의 기대를

넘어선 수치임엔 틀림없다.

무엇보다 상반기 서울관객 수가 크게 늘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한국영화가 주도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상반기 개봉작 수는 141편.

이들 개봉작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494만1116명. 이에 견주어 올해는 6편이 줄어든 135편이 개봉했다. 그러나 관객 수는

1843만703명으로 무려 23.3%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0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약 59%가 증가한 수치다. 38편이 개봉한 한국영화는

작품당 평균 관객동원 수에서 19만7400명으로 9만2060명에 불과한 외화를 크게 앞질렀다.

그렇다면 충무로의 승리인가? 아직 이르다. 할리우드 직배사의 화제작들이 성수기인 여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직배사 역시 상반기엔 극장비수기인

3∼5월이 끼어 있어 한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단언은 몰라도 예측은 가능하다. 실제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전체 관객 수 중 상반기 관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42∼43%나 된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관객 수의 증가와 함께

껑충 뛰어오른 한국영화의 점유율(2000년-24.6%, 2001년-38.2%)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것이다.

2. 대박ㆍ중박의 골고른 선전

고무적인 현상은 <친구>의 독주로 일궜던 기적을 올해는 서너편의 한국영화가 고루 분투해서 얻었다는 것이다. 서울관객 159만4761명을 불러들인 <집으로…>에 뒤이어 <공공의 적>(116만3천명)이 따랐고, 이 밖에도 (88만2400)를 비롯 <취화선> <해적, 디스코왕 되다> <나쁜 남자> 등 다양한 장르, 성향을 띤 9편의 영화들이 서울에서 30만명 이상의 흥행성적을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표1> 참조). 특히 무명의 연기자를 기용, 한국영화 활황에 시동을 건 <집으로…>를 비롯 <결혼은, 미친 짓이다> <재밌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4월에 한국영화가 끌어들인 관객은 179만4036명으로 시장점유율이 무려 59.3%까지 치솟았다.

3. 해외시장ㆍ국제영화제서도 대박

뜨거웠던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어 <마리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해 시선을 끌었다. 해외 수출액 또한 급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1125만달러. 하지만 올해는 <집으로…>가 파라마운트영화사에 23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상반기 동안에만 이미 1천만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넘겨 화제를 모은 <엽기적인 그녀> <조폭 마누라> 등 지난해 흥행작들도 홍콩과 베트남 등지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등 활발한 지원사격을 펼치면서 전체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확보에 큰 조력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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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상반기

개봉 한국영화 관객 수

연번

제목

개봉일

제작사

감독

관객 수(명)

이월1

와이키키 브라어스

2001년 10월26일

명필름

임순례

8만9700

이월2

달마야 놀자

2001년 11월8일

씨네월드

박철관

130만6400

이월3

화산고

2001년 12월8일

싸이더스

김태균

61만3300

이월4

두사부일체

2001년 12월14일

제니스

엔터테인먼트

윤제균

121만5900

이월5

이것이 법이다

2001년 12월21일

AFDF

민병진

8만7210

1

나쁜 남자

1월11일

LJ필름

김기덕

30만4500

2

마리이야기

1월11일

씨즈

엔터테인먼트

이성강

5만2140

3

아프리카

1월11일

신승수

프로덕션

신승수

9800

4

건달본색

1월19일

BHJ시네마

방현준

400

5

공공의 적

1월25일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116만3천

6

이소룡을 찾아랏

1월26일

드럭필름

강론

898

7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월1일

인디컴

이시명

88만2400

8

싸울아비

2월23일

모닝캄필름

문종금

1만2천

9

턴잇업

2월24일

팜 엔터

테인먼트

강용규

200

10

피도 눈물도 없이

3월1일

좋은영화

류승완

22만8800

11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3월1일

동녘필름

전수일

1130

12

버스, 정류장

3월8일

명필름

이미연

3만9600

13

스물넷

3월16일

박철수필름

임종재

1034

14

생활의 발견

3월22일

미라신코리아

홍상수

12만9200

15

정글쥬스

3월22일

싸이더스

조민호

29만8250

16

복수는 나의 것

3월29일

스튜디오박스

박찬욱

17만8100

17

집으로…

4월5일

튜브픽쳐스

이정향

159만4761

18

몽중인

4월5일

가인필름

이경영

4900

19

재밌는 영화

4월12일

좋은영화

장규성

38만7천

20

아이언 팜

4월19일

네와이즈 필름

육상효

2만9400

21

울랄라 씨스터즈

4월26일

메이필름

박제현

24만9830

22

결혼은, 미친 짓이다

4월26일

싸이더스

유하

42만548

23

해피데이

4월27일

삼홍기획

박종희

300

24

KT

5월3일

디지털

사이트코리아

/ 씨네콰논

사카모토

준지

60025

25

일단 뛰어

5월10일

기획시대

조의석

21만9198

26

취화선

5월10일

태흥영화

임권택

42만8229

27

오버 더 레인보우

5월17일

강제규필름

안진우

24만6308

28

네발가락

5월17일

파이시스필름

계윤식

8만1211

29

후아유

5월24일

디엔딩닷컴

최호

9만1010

30

필름메이커

5월24일

알지

프린스필름

레지스

게벨바쉬

147

31

묻지마 패밀리

5월31일

필름있수다

박광현,

박상원

20만8330(*)

32

미워도

다시 한번 2002

5월31일

제이웰

엔터테인먼트

정소영

1만1062

33

해적, 디스코왕 되다

6월6일

기획시대

김동원

39만7152(*)

34

예스터데이

6월13일

미라신코리아

정윤수

12만1843(*)

35

마고

6월13일

RMJC

강현일

1만1천

36

뚫어야 산다

6월21일

태창엔터테인먼트

고은기

1만8090

37

미션 바라바

6월21일

키네마 서울

사이토

고이치

410

38

챔피언

6월28일

진인사필름

곽경택

16만5600(*)

(서울 개봉관 기준 6월30일까지 집계, *는 현재 상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