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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드윅> 15세 관람가 등급 판정
2002-08-01

지난 23일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서 70대 노인의 성과 사랑을 담은 박진표 감독의 영화 <죽어도 좋아>를 ‘제한 상영가’ 등급으로 분류, 사실상 상영 불가 판정으로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등급 분류로 국민들의 볼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과거부터 제기되었던 검열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런 시기에 트렌스 젠더 록커가 주인공인 록 뮤지컬 <헤드윅>이 18세가 아닌 15세 관람 등급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헤드윅>이 15세 이상 관람등급 판정을 받은 것은 <죽어도 좋아>가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기 바로 4일 전인 7월 19일. 사실 15세 관람가로 등급을 신청한 수입사 ㈜씨네월드조차도 <헤드윅>의 등급 예상에는 반신반의 했었다고 전해진다. 직접적으로 자극적인 장면은 등장하지는 않지만, 트레스 젠더라는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소재 때문...지금까지 트렌스 젠더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였던 것이 관례였다.이와 같이 영화 <헤드윅>이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외로움과 정체성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완성도 있게 풀어내 아무리 완고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영상물 등급 위원회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화 수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드윅>과 <죽어도 좋아>. 두 영화의 서로 상반된 등급 결과로 희비가 엇갈린 한 주 였지만, <헤드윅>의 등급 결과가 앞으로 영상물 등급 위원회의 다소 완화된 등급 결과의 반영이길 바라며,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흥행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 <헤드윅>은 8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