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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크랭크인의 계절?
2002-08-26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 바람과 함께 제작현장도 분주해지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가는 이들 작품은 소재나 주제면에서 각기 다른 표정을 갖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유독 좁아진 투자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선 모두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8월27일 전남 장성에서 크랭크인하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은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났던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는다. 이 영화는 사건을 집요하게, 하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추적하는 형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연쇄살인마가 훑고 지나간 1980년대의 공기를 그려낸다. 송강호와 김상경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2월 말까지 전라도 일대를 돌며 촬영을 마친 뒤 내년 봄 개봉할 예정이다.최근 <쓰리> 중 한편인 <메모리즈>를 만들었던 김지운 감독의 장편 신작 <장화, 홍련>(제작 마술피리)도 9월 말 전남 보성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전통설화 <장화홍련전>을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조선시대의 ‘계모형 가정 비극’을 현대로 옮겨와 호러라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1월 중순쯤 크랭크업해 5월 이후 개봉한다. <엽기적인 그녀>를 만든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제작 에그필름)은 9월 초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조승우와 손예진이 출연하는 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12월 초 크랭크업해 내년 1월쯤 개봉할 계획이다. 연극연출가로 유명한 이윤택씨가 메가폰을 잡는 <오구>(가제·제작 마오필름)는 8월24일 밀양시의 대폭적 지원 아래 크랭크인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연극 <오구, 죽음의 형식>을 각색해 “주성치 같은 골때리는 코미디”로 만들 계획이라고. 내년 2월 말 개봉예정이다.김수현 감독의 ‘콩가루 집안’ 이야기 <귀여워>(제작 튜브픽처스)는 9월 중 크랭크인해 12월 촬영을 마치고 내년 4월 개봉할 예정이며, 에로비디오계에서 충무로로 전격 입성한 봉만대 감독의 <사랑>(제작 기획시대)은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찍은 뒤 내년 3월 스크린에 등장한다.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던 장규성 감독의 <선생 김봉두>(제작 좋은영화)는 10월 초 크랭크인한다. 음주, 가무, 촌지받기에 능한 한 ‘문제교사’가 시골 분교로 쫓겨난 뒤 학교를 폐교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인다는 내용의 코미디로 12월까지 촬영한 뒤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두사부일체>로 데뷔했던 윤제균 감독의 신작 <색즉시공>(제작 두사부필름, 필름지)도 8월19일 촬영에 들어갔다. 차력동아리 소속 남학생들과 에어로빅 수업을 받는 여학생들이 펼치는 섹시코미디. 임창정과 하지원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10월 말 촬영을 마치고 12월13일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본격 뮤지컬을 표방하는 조명남 감독의 <미스터 레이디>(제작 인디컴)는 8월25일 크랭크인했다. 위기에 처한 클럽을 살리려는 사장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는 이 뮤지컬에는 소찬휘, 안성기, 백재현 등이 출연한다. 11월 말 크랭크업, 내년 1월 개봉예정이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