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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오아시스> 시사회서 호평
2002-09-07

'지금까지 경쟁부문 출품작 중 최고다', '사랑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 영화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6일 오후 5시 15분(현지시간) 베니스 리도섬의 팔라갈리레오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돼 박수갈채를 받았다.<오아시스>는 교도소를 막 출소한 사회부적응자 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에 이은 이창동 감독의 세번째 영화다.팔라갈리레오에는 언론인 등 관객 2천여명이 모여 <오아시스>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다른 언론시사회 때와는 달리 소수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이었으며 영화가 끝난 후에는 30여초 동안 뜨거운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관객들은 특히 공주와 종두가 다른 연인들처럼 전화통화를 하거나 외출해 사랑을 즐길 때, 공주가 종두에게 같이 자자고 할 때 등에서 박수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으며 둘이 성행위를 나눌 때는 소곤거리기도 했다.영화를 보고 나온 언론인과 영화팬들은 소외된 자들의 사랑이라는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스위스의 TV 방송 'SF DRS'의 기자 마르쿠스(48)씨는 '매우 긍정적인 영화다'라고 총평을 내리는 한편 '어려운 주제를 재치있게 다뤘다'며 감독의 연출력을 높게 샀다.런던에 본사를 둔 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리 마셜(29)씨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진 영화이며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감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경구와 문소리에 대해 '누구인지도 모르고 다른 출연작들을 본 적 없지만 휼륭한 연기였다'고 칭찬했다.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도 열광적인 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알도 포포(32)씨는 '이번 경쟁부문에서 최고'라며 '특히 여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독일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는 악셀 로덴아이어(21)씨는 '성에 대한 터부를 깬 부분이 좋았다'며 '여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남자 배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특별한 수작이 눈에 띄지 않은 베니스 현지에서는 이날 「오아시스」가 공개된 후 이창동 감독과 배우 문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첫 시사회가 열린 다음날인 7일 하루 동안 이창동 감독은 AP통신을 포함한 세계 16개 언론사와 인터뷰가 예정돼 있으며 문소리도 6군데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한편 현지 언론과 평론가들은 6일까지 베네치아 59의 초청작 21편이 모두 공개되자 황금사자상의 향배를 점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베네치아 59 초청작 중에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반응이 일반적인 평가. 따라서 현지 언론들은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을 6~7편 정도로 좁히고 있다.현지 영화 소식지인 'CIAK in MOSTRA'의 평론가, 영화잡지 별점에는 피터 뮬란 감독의 <막달린 시스터즈>와 기타노 다케시의 <인형들>, 토드 헤이즈 감독의 <천국에서 먼>이 다섯 개 만점인 별점 평가에서 평균 네 개 이상의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그 뒤를 잇는 영화가 셈 맨더스 감독의 <로드 투 퍼디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프랑스 영화 <열차의 남자> 등.영화제 후반에 공개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더럽고 예쁜 것>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아직 별점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언론과 관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오아시스>를 포함, 모두 21편의 영화가 초청된 베네치아 59의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오는 8일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