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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창동은 누구인가
2002-09-09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이창동은 단 세 편의 영화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이다. 96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뒤 2000년 <박하사탕>을 거쳐 또다시 3년 만에<오아시스>를 내놓아 메이저 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54년에 대구에서 태어난 이감독은 영화감독 이전에 교사와 소설가라는 독특한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기도하다. 지난 80년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시작한 이창동은 교사로 있던 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에 소설 「전리」가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해 87년까지 소설가와 교사를 병행한다. 이후 「소지」 「끈」 등으로 문단에 이름이 알려졌고 「운명에 관하여」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계로 진출한 것은 93년. 이창동은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으면서 영화쪽 일을 시작했다. 95년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을 쓰며 그해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1996년. 영화배우 문성근과 명계남, 감독 여균동과 함께영화사 이스트필름을 설립한 그는 이 영화사의 창립작 <초록물고기>로 자신의 첫연출작을 내놓는다. 주인공 막동이를 통해 근대화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데뷔작은 그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신인감독상, 각본상과 영화평론가상 작품상,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 주요 영화제를 휩쓸었고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받는 등 20여개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99년 두번째 영화 <박하사탕>은 그에게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명성과 대내적으로는 국내 몇 안되는 ‘작가’라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근대사의 어두운 면을 잔인할 정도로 치열하게 돌아본 이 영화로 이창동 감독은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거머쥐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국내에서는 작품성 있는 한국 영화의 상징으로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라는 자발적 영화 팬클럽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에게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준 세번째 영화 <오아시스>는그의 영화 중 유일한 해피엔딩으로 가장 밝은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8월 마지막 주말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흥행과 작품성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표정에 항상 똑같은 헤어스타일의 그이지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웃음을 잃지 않고 스태프들을 챙겨주는 스타일.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고집을 꺾지 않는 완벽주의로 이름나 있다. <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 출연한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을 보고 좋은 의미에서 ‘변태’라고 표현했다. 촬영에 있어서이감독의 완벽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부인은 TV드라마 <고백>의 작가 이란씨다.

(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