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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아시아영화 강세, 한국영화 약진
2002-09-09

8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섬에서 치러진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네치아59’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한국 자본으로 제작된 <화장실, 어디예요>가 또다른 경쟁부문인 업스트림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해 지난 칸영화제 임권택감독의 감독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의 약진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오아시스>는 본상 이외에 영화제 주변의 여러 단체들이 주는 피프레시상(Fipresi,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3개의 상을 차지하면서 올 베니스 영화제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업스트림 부문에서는 대만영화<작은 마을의 봄>(Springtime in a Small Town)이 산마르코 상을, 일본영화 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아시아 영화의 전반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할리우드 편향’이나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배려’ 등 일부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일단 성공했으며 너무 상업적인 영화도 수상에서 제외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이변은 ‘베니스가 키운’ 세계적인 영화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인형들(Dolls)>이 수상에 실패한 것. 기타노 다케시의 유명세가 오히려 수상에는 해가 됐다는 추측이 설득력이 있다. 출품작에 대해서는 베니스 영화제의 명성에 못미치는 영화들도 몇몇 작품 포함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수상권에 든 5~6편의 작품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수준의 수작이었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국영화<막달레나 시스터즈(The Magdalene Sisters)>는 60년대 갱생원을 운영하는 수녀들의 비리를 다룬 드라마. 총 21편의 경쟁작중 3번째로 공개돼 영화제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영화다. 올해 제 5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피터 뮬란이 감독을 맡았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보들의 집 (Dom Durakov)> 은 지난 84년 나스타샤킨스키 주연의 <마리아스 러버>를 감독한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작품이다. 그는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왔으나 이 작품은 조국 러시아로 돌아가 연출했다. 이 작품은 내전중인 체첸의 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정신병자들과 체첸군 사이의 소동을 그리고 있다. 한편, 여우주연상은 파멸로 치닫는 중산층 가정주부의 이야기<천국에서 먼(FarFrom Heaven)>에서 열연한 줄리안 무어가 차지했으며 남우주연상은 이탈리아 영화<사랑으로 불리는 여행(The Journey Called Love)>의 스테파노 아코르시가 수상했다. 또 다른 경쟁부문인 업스트림의 최고상인 산마르코상은 대만 티안 주앙주앙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이 차지했으며 일본의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이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으며 스페인, 멕시코, 포르투갈의 합작영화이며 멕시코 출신 아르투르 립슨테인 감독의 <루주리아의 처녀( La Virgen de la Lujuria)>와 <화장실, 어디예요(Public Toilet)>가 특별언급상을 공동 수상했다.

(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