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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의 종말?
2002-09-09

블록버스터 전략이란 스타를 기용하면서 제작비를 많이 들이는 대신 수익을 많이 창출하는, 일종의 규모의 경제론에 입각한 것이다. 그런데 현실도 과연 그런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를 보자. 20세기 폭스와 드림웍스가 1억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이 영화가 9월 초까지 미국 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1억3천만달러선. 그렇다고 그게 다 스튜디오의 주머니로 가냐 하면, 그건 아니다. 스튜디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영화로 두 스튜디오가 벌어들일 수익은 많아봐야 2천만달러 정도일 뿐이다.대신 이 영화의 스타인 톰 크루즈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돌아갈 수익은 극장수입과 DVD와 비디오 판매수익 등을 합쳐서 모두 7천만달러나 된다. 최고의 스타배우와 감독에게 수익 중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이른바 ‘참가’비용 때문에 스튜디오의 몫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게다가 스타들을 모신다고 해서 일정 수준의 이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크리스 록과 앤서니 홉킨스의 <배드 컴패니>는 5천만달러를 손해볼 전망이며, 에디 머피 주연의 <플루토 내시의 모험>은 1억2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수익은 개봉 3주가 지나도록 겨우 4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에 직면한 스튜디오들이 최근 몇주 동안 제작비 절감방도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컨설턴트 데이비드 런더너의 말마따나 이같은 분위기도 “큰 스타를 가진 큰 영화가 큰돈을 벌 때까지만 지속될 것”은 틀림없다. 결국 스튜디오는 스타를 등장시킨 대형영화를 계속 제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란 얘기다. 최소한 종말을 맞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