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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 수상한 디노 리지 감독
2002-09-10

늙은 장인의 뼈있는 웃음

올해의 평생공로상은 이탈리아 코미디의 장인 디노 리지(85) 감독의 품에 안겼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힘든 인생> <신부의 아내> 등 왁자하고 관능적인 유머의 외피 아래 도덕적·사회적 비판의 도화선을 숨긴 이탈리아식 코미디를 만들어온 디노 리지의 영화세계는 이탈리아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나 비평가들로부터는 방치돼왔다. 베니스영화제는 리지의 영화 <일 소르파소>가 상영된 9월1일, 그에게 황금사자를 헌정했다.디노 리지의 팬으로 알려진 모리츠 데 하델른 신임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에서 디노 리지에 대해 “선지자는 종종 고향에서 무시당한다”는 표현을 썼다. “이탈리아 집행위원장들은 늘 미국 사람들에게 상을 줬는데, 스위스 출신 집행위원장이 왔다고 하더니 상 받으라는 전화를 걸어왔더라”며 뼈있는 수상의 변을 내놓았던 디노 리지는 인터뷰에서도 독설을 휘둘러 난니 모레티 감독을 향한 반감을 표하는가 하면 이탈리아의 신세대 감독들에 대해서도 “추진력도 분노도 부족하다”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그가 천재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후배는 로베르토 베니니. 트로피를 손에 쥔 디노 리지는 식에 참석한 모니카 벨루치에 대해 “내가 50년만 더 젊었더라도 청혼했을 테지만, 거절당할 게 뻔하니 하지 않겠다. 그러나 오늘 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써놓은 걸 읽는 대신 스스로 이야기를 한 점이 인상깊다. 특히 한명의 이탈리아 영화배우로서”라는 호의적인 발언을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