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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007 어나더 데이>
2002-10-09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007 스무 번째 영화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20일 영국에서 첫선을 보일 는 남북한 사이의 긴장관계를 소재로 삼았다고 해서 눈길을 받았던 영화. 물 위를 떠서 달리는 호버크래프트 추격신이 유명한 오프닝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전작들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인 1억달러짜리 액션을 폭풍처럼 쏟아놓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전사의 후예> <멀홀랜드 폴스> 등을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감독 리 타마호리는 “지금까지 007 시리즈는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했기 때문에 스턴트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는 한번도 보지 못한, <매트릭스>처럼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와 홍콩, 쿠바 등에서 촬영된 의 시작은 한반도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충돌. 제임스 본드는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을 전쟁을 막기 위해 악당 구스타프 그레이브스와 그 오른팔과도 같은 동양인 심복 자오를 뒤쫓다가, 온통 얼음으로 지어진 구스타프의 아이슬란드 본거지까지 잠입하게 된다. 얼음궁전에서 본드가 마주한 것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하이테크 신무기. 본드는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 실마리를 찾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007 시리즈의 3G(장비 Gadget, 총 Gun, 여자 Girl) 중 하나인 본드걸, 아름답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징크스가 본드의 여정에 동참한다.

는 피어스 브로스넌을 제5대 제임스 본드로 영입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온 007 시리즈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M16으로 무장한 암살자 스타일의 본드”라는 소문이나 텁수룩하게 수염과 머리카락을 기른 사진 한장과 함께 퍼져나온 “상처받은 본드”라는 루머가 그 대표적인 예. 브로스넌은 “관객은 처음으로 절망적으로 무너진 본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직접 소문에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관람등급에 신경쓰느라 한번도 제대로 된 정사신을 가져보지 못한 본드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뜨거운 섹스”를 나누게 될 것이라는 타마호리의 코멘트도 의 새로운 기운이다.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