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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 영상공동체
2001-04-10

카메라를 들고 싸우는 여성 - 영상공동체

영상운동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등 여성단체들이

카메라를 들어 여성의 문제, 여성이 처한 현실을 기록했다.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좁히고 현실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

프로그래머 추천작 1-

<재희이야기>

한국여성노동자회 협의회 제작 장희선 감독 2000년 DV 6mm 58분 극영화

지금 여기의 ‘여성’은 여성부 설립,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호주제도 잔존, 성차별적인 승진 제도, 군가산점 제도 등에 둘러싸여 있는가 하면

온갖 성차별과 무의식마저 잠식해버린 내면화된 여/남의 불평등을 경험한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싸우거나 혹은 그

세계에 편하게 안주하거나 아니면 (유능한 여성일수록) 자신이 여성임을 내세워서 남성들의 세계에 진입할 것이다. ‘여성’이라는 개념적 범주는

이 세계가 여성과 남성으로 인간을 지탱하고 분리하는 한 여전히 쥐고 있어야 할 범주이다. 중소 건설회사에 다니는 소극적인 여성인 재희가

직장 내에서 겪는 일들이 오늘날 사무직 여성의 일상과 더 나아가서 미혼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현실, 다른 사회적 위치에 놓여 있는 같은

여성 등과 함께 펼쳐진다. 영화는 마지막에 재희와 그녀를 둘러싼 사무실의 풍경을 스틸 컷으로 처리한다. 이는 여성에게 여전한 현실의 벽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제시한 여성의 현실과 조건에 공감을 느낀 관객이 있다면 여성이 어떤 선택과 결단을 내릴 것인가에 따라

현실은 충분히 변화 가능한 것일 것이다.

프로그래머 추천작 2-

<팬지와 담쟁이>

계운경 감독 2000년 DV 6mm 60분 다큐멘터리

(2000년 한국독립단편영화제 현실과 영상부문 우수상 수상작)

제2회 여성영화제 여성영상공동체 부문에서는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김진열 감독, 1998)를 상영한 바 있다.

이번 3회 여성영화제에서도 여성장애인의 삶을 다룬 <팬지와 담쟁이>를 본부문에 초청, 상영한다. <팬지와 담쟁이>는 장애인 자매인 수정과

윤정 자매의 삶을 조망한다. 서른여섯살인 언니 수정의 로맨스 판타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여성장애인이라는 소수자의 위치가

갖고 있는 다른 삶을 전경화한다. 수정의 꿈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수정의 꿈을 수정과

동생 윤정이 준비하고 현실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비장애인 여성보다 더 당당하고 씩씩한 윤정과 부끄러움이 많고 유순한 수정이 준비했던

결혼으로 완성되는 로맨스는 결국 수정이 좋아했던 비장애인 남자의 거절로 물거품이 된다. 영화는 수정과 윤정이 갈매기가 우는 바닷가 배 위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걸로 끝이 난다. 이 마지막 장면은 신체적인 장애가 결국 한 장애인 여성의 로맨스를 조각내 버렸지만

이를 겪은 그녀들이 더이상 자신들을 비주체적인 약자나 희생자의 위치에 놓지는 않을 거라는 역설의 파토스를 불러일으키기에 한국 다큐멘터리영화의

역사에 기릴 만한 장면일 것이다.

김선아/ 쟁점 프로그래머

<동행>

제작 푸른 영상 감독 윤은정 2000년 25분 한국 다큐

부모의 집에서 딸을 기르며 살고 있는 미혼모 혜경. 그녀의 부모는 이웃의 시선을 의식하고 직업이 없는 혜경은 경제적 어려움 또한 겪는다.

가족과의 갈등에 마음고생을 하던 그녀가 마침내 부모의 집을 나와 모자원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딸과 함께 자립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

<평화란 없다>

제작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감독 윤은정 1999년 30분 한국 다큐

구제금융 사태 때 고용의 불안을 가장 심하게 겪은 것은 여성노동자들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에서 만든 이 다큐멘타리는 여성노동자들이

뭉쳐서 집단을 이루고, 함께 노동권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했다.

<딸들의 명절>

제작 A-TV, 한국여성민우회 감독 정호현 1999년 30분 한국 다큐

5녀1남을 둔 어느 가정의 명절 풍경을 기록한 다큐. 남자들은 먹고 TV보고, 여자들은 쉴새없이 일하는 모습이 이 집에서도 보여진다.

그러나 이 집의 딸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평등을 추구하며 살던 이들. 그들이 친정에서 보내는 명절날, 음식만들기와 설거지에 손이 묶여버리는 것을

보여주며 이 작품은 관습의 두터운 벽을 드러낸다.

<아름답고 방자한 자궁>

감독 김명진 한국 2001년 10분 다큐(아방궁 종묘점거 프로젝트)

‘종묘’라는 가부장제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일어난 어느 사건을 기록한 다큐멘타리. 여성미술그룹 ‘입김’은 지난해 9월 종묘의 나무들에

한복치마를 내거는 전시를 준비했다. 이를 본 전주이씨 종친회와 유림 측 인사들은 무력으로 전시를 무산시켰고, 여성미술가들에게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달 뒤 이들은 ‘동지’들을 모아 거리행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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