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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 하이라이트 편집본 지상관람(1)
2002-10-25

국산 애니, 꿈★은 이루어지나

오랫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꿈의 인큐베이터에서 배양돼온 <원더풀 데이즈>가 살짝 뚜껑을 열어 보였다. <원더풀 데이즈>는 실제작기간 4년,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꾸준히 관심을 모아왔던 애니메이션의 기대주. 지난 10월15일, <원더풀 데이즈>의 제작사 틴하우스는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 내 ‘영상 미니어처 체험 전시관’의 개관과 함께 작품 발표회 및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계원조형예술대학을 비롯한 대학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학생 00여명과 애니메이션 및 언론 관계자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원더풀 데이즈>에 사용된 미니어처로 꾸민 전시관과 작품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이 공개됐다.

다양한 매체에서 수차례 소개되면서 입소문은 무성했지만, <원더풀 데이즈>가 일부나마 실체를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다. <원더풀 데이즈>는 환경이 파괴된 2142년의 지구, 인류의 유일한 생존 공간으로 남은 남태평양의 시실섬을 배경으로 한 SF애니메이션. 선택받은 소수를 위해 건설된 인공도시 에코반과 그 소수에 포함되지 못한 난민들이 살아가는 에코반 외곽의 마르, 각자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연의 자정작용으로 마르의 오염된 대기가 점차 정화되자, 에코반의 수뇌부들은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에코반을 존속시키고자 마르를 불태울 음모를 꾸민다. 마르를 구하기 위해 에코반에 잠입한 수하, 첫사랑인 그와 적으로 재회하는 에코반의 경비대원 제이, 제이를 사랑하는 경비대 대장 시몬의 엇갈리는 사랑과 꿈이 <원더풀 데이즈>를 끌어간다.

★ 2D와 3D의 평화로운 공존

시간과 돈의 규모 외에도 <원더풀 데이즈>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처음 시도되는 독특한 제작방식 때문.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자본이 막대한 작품에 눈높이를 맞춰온 관객에게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할까”를 고민했던 김문생 감독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섬세한 표정을 요하는 캐릭터는 2D 셀애니메이션, 오토바이를 비롯한 운송수단과 총, 도끼 같은 소품들처럼 속도감과 역동성이 필요한 부분은 3D 컴퓨터그래픽, 배경은 중량감을 살리기 위해 미니어처 촬영과 매트 페인팅을 활용하는 등 제각각 질감이 다른 제작기법을 한 화면에 합성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200여편의 CF와 무대영상 등에서 이미 복합적인 기법 실험을 거쳐온 감독의 이력 또한 뒷받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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