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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맥스의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02-11-11

<갱 오브 뉴욕> <시카고> 등 겨울 개봉작에 무리수 둔 거액 투자 미라맥스가 75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사업조직을 정비하는 구조조정 와중에, 연말 극장가와 2003년 오스카에서 1998년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야심에 부풀어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마틴 스코시즈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갱 오브 뉴욕>(사진)과 르네 젤위거 주연의 뮤지컬 <시카고>,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는 <위험한 마음의 고백> 등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 개봉작에 미라맥스는 무려 1억4천만달러의 자사 돈을 쏟아넣었다. 올 들어 미라맥스는 10월27일 현재 스튜디오 중 점유율 9위를 달리고 있다. 수완가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을 위시한 미라맥스 관계자들은 미라맥스가 2002년 9월30일 끝난 회계연도에 창사 22년을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익(최고 수익연도는 2001년)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건전한 경영상태를 자신하고 있으나, <뉴욕타임스>가 지난 11월4일 내년 오스카를 겨냥한 미라맥스의 야심을 조명한 기사에는 우려의 기색이 다분하다.미라맥스가 마케팅에 큰돈을 쓸 때가 아니라는 의견의 근거는 오락영화 <스파이 키드2>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부진한 박스오피스 성적. 올 들어 파라마운트와 공동제작한 <포 페더스>, 평단과 관객이 외면한 <풀 프론탈>이 흥행에 고배를 들었고 최근 개봉작으로는 자매제작사 디멘션이 만든 잠수함 호러영화 <빌로우>가 개봉 3주째 58만8천달러 수입에 그치고 있다. <골드 마운틴>을 공동제작하기로 한 MGM이 10월 말 파트너십을 포기함으로써 고스란히 감당하게 된 8천만달러의 제작비도 큰 부담. 잡지 <토크>에 손을 댔다가 2700만달러를 손해본 패착수나, <갱 오브 뉴욕>이 엔딩을 재촬영하면서 전체 예산이 1억1천만달러에 이르렀다는 소문도 “와인스타인은 상보다 돈벌이에 좀더 신경써야 할 때”라는 경쟁사 관계자들의 뒷말을 수긍하게 한다.게다가 다른 계열사들의 부진을 메워야 하는 디즈니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이 미라맥스 와인스타인 대표에게 계속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미라맥스 위기설의 또 다른 근거는 중견 간부들의 사퇴. 마크 길 미국 서부 지사장이 전격 사퇴한데다가 마케팅 업무를 주도해온 데이비드 브룩스와 데이비드 카미도 퇴사했거나 연말까지만 근무할 예정이라 무엇보다 중대한 오스카 캠페인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러나 하비 와인스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긴장해야 할 것은 오히려 라이벌 스튜디오들”이라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견지했다. 와인스타인은 2007년까지 연간 7억달러 예산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는 디즈니와의 계약을 상기시키며 DVD와 홈비디오 시장의 성과를 강조했다. 미라맥스가 최근 공략하고 있는 또 다른 돌파구는 유럽시장. 11월 초 브에나비스타를 통한 독일 직배를 발표했고 프랑스에서는 방송사 TF1과 합작배급사를 설립했고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침체를 돌파하려는 미라맥스의 전망을 가릴 첫 번째 갈림길은 <반지의 전쟁: 두개의 탑> <캐치 미 이프 유 캔> 같은 강호가 즐비한 연말 미국 극장가의 흥행 레이스. <뉴욕타임스>는 <갱 오브 뉴욕>에 대한 보안을 엄히 유지하는 반면 <시카고>의 언론 시사회를 개최한 미라맥스가 겨울 시즌의 성패를 <시카고>에 걸고 있는 기색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