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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 버그만의 <브로큰 윙스>, 도쿄영화제 그랑프리
2002-11-11

61편 상영 11월4일 폐막, <쓰리> <밀애> 등 한국영화도 좋은 반응10월26일부터 도쿄 시부야에서 열렸던 도쿄국제영화제가 11월4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는 9·11테러의 영향으로 행사 방문을 취소한 게스트가 많았지만, 올해는 개막작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출발했다.올해 도쿄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61편의 장단편이 상영됐다. 3편 이내의 작품을 연출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심사하는 경쟁부문에는 본래 총 15편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브라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신의 도시>, 대만 치옌 감독의 <블루 게이트 크로싱>, 이란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고향의 노래> 등 3편이 다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중복 초청돼 있음이 밝혀져, 개막 직전 비경쟁으로 부문을 바꾸어 상영됐다. 이들 세 작품은 작품성이 높을 뿐 아니라, 관객의 지지도 많았기 때문에 경쟁부문 누락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뤽 베송을 심사위원장으로 내세운 심사위원단은 결국 다른 12편 중에서 이스라엘 출신 니르 버그만 감독의 <브로큰 윙스>에 최고상인 도쿄 그랑프리를 안기며 상금 1천만엔을 건넸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일본 나카타 유우지 감독의 <호텔 하이비스카스>에 돌아갔다.경쟁부문 이외의 프로그램으로는 예년처럼 ‘특별 초대’와 ‘일본 시네마 클래식’ 등이 있었고, 지난해까지 ‘시네마 프리즘’으로 이름붙었던 부문이 올해는 ‘아시아의 바람’으로 바뀌었다. 아시아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부문의 프로그래머로 아시아영화 전문평론가인 터르오카 소조가 취임해 지명도나 수상 내역과 관계없이 매력있는 작품 17편을 골라 상영했다. 이중에는 <쓰리>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밀애> <복수는 나의 것> 등의 한국영화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특히 이 부문 상영작들이 일반관객과 영화관계자들의 관심을 많이 모았다. 이 부문 상영작 중 12편과 일본영화 3편 중에서 선정하는 아시아영화상은 스리랑카의 아소카 한다가마 감독이 연출한 <날개 하나로 날기>가 수상했다. 올 도쿄영화제는 극장 앞이나 시부야역 앞에 인포메이션 부스를 설치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이전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쟁부문 작품들은 상영 뒤에 마련된 Q&A 이외에도 선착순 50명의 관객에게 감독 및 배우와 가깝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교류회에 참석하는 혜택을 주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그러나 관객 대부분은 상영작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거나, 몇 개월 뒤 일반 상영하는 작품을 조금 일찍 보고 싶은 열망에 영화제를 찾은 이들이었다. 영화제쪽은 일반 관객의 이목을 끌어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도쿄=사토 유 통신원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브로큰 윙스>의 니르 버그만 감독. 그 왼쪽이 프로듀서와 출연 여배우들. 그 왼쪽이 나카타 유우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