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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인터뷰
2002-11-14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

부산영화제의 성장중심에 아시아영화가 있다면, 그 아시아영화의 뒤에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있다. 지난 7년간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새로운 작가의 탄생과 그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켰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특히 세계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국가들을 내다보는 선구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제의 성장에 비례해 상영을 원하는 작품수는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중국작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처지곤란할 정도”였다고. 이런 수많은 후보작중에서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작년 태국영화에 이어 주목하는 국가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다. 특히 <소매치기>를 만든 스리랑카의 린턴 세마쥬는 “데뷔작을 보고 서툴지만 재능이 엿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한 경우” 며 “인도네시아의 난 아크니스(<깃발>) 역시 범상치 않은 신인”이라고. 또한 이들 국가들은 “젊은제작자들과 감독들의 선전이 돋보이기 때문에 더욱 희망적”이라며 이후 성장을 계속 지켜볼 것을 권했다.

대만 뉴웨이브 2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의 준비과정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뉴웨이브 초창기 작품들이 대부분 중앙전영에서 제작되었는데 정권이 국민당에서 민정당으로 넘어가면서 작업이 예전처럼 쉽지 않게 된것. 하지만 오랜 설득과정을 거친 후 결국 대만정부쪽에서 영화제 참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특별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신의 아이들>이나 <연안에서 온 딸>, “마흐말바프의 강력추전으로 보게되었는데 역시 추천할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포로- 기다림>등의 수준높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져줄 것과 ‘노후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영화에 대해서 “<바보들의 배>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보더라인>의 이상일 등 재능있는 젋은감독들을 본다면 일본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잠시 접어두

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백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