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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엘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2002-11-14

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부산국제영화제란 각고의 투쟁을 거쳐 비로소 얻어낼 수 있는 일정이었다. 고 3시절 기말고사를 ‘땡땡이’ 치고, 담임과의 투쟁으로 얻어낸 단 몇 일의 축제는 잊지 못할 십대의 마지막 추억이 됐다. 그리고 일년 후,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스무 살의 자유를 안고 부산을 다시 찾았다. 야호∼!

잠시 서울의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 온 부산은 여전히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티티엘 기자단의 숙소를 찾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 지리를 알 턱이 없었다. 그런 내게 버스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가야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덕분에 무사히 집합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어색한 인사도 잠시, 우리는 <씨네21> 데일리지 팀들과 함께 대면식을 치뤘다.

여기서 잠깐. 티티엘 기자단의 정체를 까발려주마! 우리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부산국제영화제 꼬마 기자단으로써, 앞으로의 임무는 <씨네21>에서 영화제 기간 동안 만들어 낼 이 데일리지의 2∼3면을 ‘막는’ 일이다. 티티엘의 슬로건처럼 스무 살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영화제의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니면서 축제를 100배 더 즐기는 법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것이란 말씀! 그런데 허걱! 이 놈의 마감시간을 지키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도 선배의 날선 눈초리를 받으며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속도로 타이핑을 하고 있으니까. 흑. 하지만 내가 누구더냐? 부산 앞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팔딱거리는 횟감처럼 탱탱한 스무 살 아닌가. 아무리 마감시간에 쫓기더라도 기차 안에서 정성스레 색연필로 동그라미 쳐 두었던 영화들을 모두 보고 상경하리라. 그리고, 열흘 남짓 반복되는 전투의 현장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용사가 되리! 자, 그럼 여러분. 계속되는 TTL의 기자들의 좌충우돌 부산국제영화제 탐방기를 기대해 주시와요!

김미진 / 티티엘 기자 bigun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