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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가 아니야> 관객과의 대화
2002-11-18

“가벼운 마음으로 현실을 돌아보라”

<돈이 부족해>로 싱가폴에서 역대 관객 집계 3위를 기록한 잭 니오(42) 감독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만든 이란의 키아로스타미와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콜럼버스의 분위기를 합쳐 놓은 듯한 가족 영화를 즐겨 만드는 감독이다. 80년부터 TV 배우로도 활약해 온 그는 네 번째 작품인 <나는 바보가 아니야>에서도 자유 방임주의자 아버지로 등장한다. “인구가 불과 4만 여명인 싱가폴에서 영화를 만들어 돈을 벌기란 맨 땅에 헤딩하는 꼴”이라고 입을 뗀 니오 감독은 “그렇지만 나는 꾸준히 휴먼 터치로 가득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어른들의 높은 교육열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싱가폴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 속 내용은 우리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우울하지만, 아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입가에 슬쩍 웃음을 걸어준다.“온통 갱스터 일색인 홍콩 영화나 구분조차 힘든 할리우드 영화로 싱가폴 거리가 도배될 때 뭔가 재밌으면서도 간간이 뭉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교육 문제를 다룬 <나는 바보가 아니야>는 가볍게 즐기면서도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영화다” 한국에서의 개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홍콩의 8개 극장에서 첫 개봉을 했고, 약 120만불을 벌어들였다. 대만과 중국에서는 개봉을 앞두고 있고, 한국에서의 개봉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말하기 힘들지만 꼭 개봉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마친 <천국의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