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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재잘재잘~
2002-11-18

표 주세요∼ 표 주세요∼

이젠 우리만의 영화제가 아니다. 요즘 남포동 극장 앞을 지나치다 보면 표를 사기 위한 외국인들의 몸부림(?)을 자주 볼 수 있다. 17일 오후 2시경, 대영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25살의 린지(Lyndsey)씨도 그런 외국인 가운데 하나. 캐나다에서 왔다는 그는 윌드단편애니메이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표 주세요∼ 표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일반시민들의 사진세례를 받았다. 그는 티티엘 기자단에게 “내가 ‘표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표를 구하던 린지씨! 표 구하셨어요?

글·사진/ 티티엘 백하나

감독님 집은 콩가루?!

<지옥같은 우리집>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청년이 수잔 타슬리미 감독에게 묻는다. “영화가 너무 리얼한데 혹시 감독님 집도 콩가루인가요?” 아악! 감히 예의도 없이…. 하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인걸! ^^; 감독님의 저 웃음도 긍정의 의미? 정말 그렇다. 다른 식구들은 몰라도 영화 속 할머니는 진짜 감독의 할머니가 모델이란다. 목욕하기 싫다고 바닥을 딩굴다 결국 옷 입은 채로 욕조에 들어가는가 하면, 아들내외의 밤일(?)을 훔쳐보려다 손녀딸에게 끌려나가는 등 귀엽고도 엽기적인 할머니라고. 그 콩가루 집에 놀러가고 싶다면 20일 오후 2시에 메가박스 9관입니다. 서둘러요!

글/ 티티엘 김소연

굳세어라, 자봉단!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 짱가처럼 짠∼하고 나타나는 그대는 자원봉사단. 지난 16일 밤, 남포동 모 족발집엔 1회부터 7회까지의 자봉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기자는 평소와는 ‘사뭇’다른 자봉단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허걱. --;; 언제나 침착하고 친절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술도 취하고 목소리도 높이는 우리와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PIFF 가족들이여, 그들의 햇살 같은 미소에 감사하자! 그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피끓는 청년들인 것이다. 관객들에게 미소를 보내기 위해 자봉단들은 남몰래 얼마나 마음을 갈고 닦을 것인가 말야. ^^

글/ 티티엘 이하나

영화의 혼을 자유롭게 하라!

홍보 부스의 요란한 소리에 지쳐갈 때쯤, 어디선가 바이올린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온다. 갈기갈기 찢겨진 천 인형. 근엄한 표정의 배우가 조각난 천들을 다시 묶어보지만 이미 볼썽 사나운 한 덩어리 쓰레기일 뿐이다. 그 옆에서 괴롭게 몸부림치는 영화의 혼은 검열의 상처를 깊게 표현한다. 16일 오후 부산 극장 앞, ‘영등위 개혁 포럼’에서 마련한 ‘검열 반대 퍼포먼스’는 지나가던 수많은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묵묵히 피켓을 들고 있던 참가자 문은영(29)씨는 “영화제는 자유로운 창작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검열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전한다.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웃을 수 있는 날, 진정한 축제의 장이 열리리라.

글/ 티티엘 송주희 사진/ 티티엘 이승희

친절 시민은 힘들어

허겁지겁 버스에 오르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외국인을 거세게 치고 만 O기자, 순발력 있게 “Sorry”라고 인사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외국인은 영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을 만났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이것저것 묻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외국인에게 딱 걸린 기자, 황금같은 하루를 고스란히 바쳐야 했는데…. “죄바르”(제발)을 애처롭게 외치며 한국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엉겁결에 <제발>이란 노래를 불러주고 말았다. 친절 시민, 고거 힘들구만∼.

글/ 티티엘 오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