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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PIFF 손님 박대?
2002-11-18

스무살이 발로쓰는 이야기

지난 주말을 틈타 부산을 찾는 타도시 사람들이 유난히 부쩍 늘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를 처음 보러온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더구나 지하철을 타고 영화의 거리, PIFF광장으로 향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곤란했으리라.

부산이 타지역 사람들에게 낯선 도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거리, PIFF광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지하철에 부재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광장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우선, 부산역부터 어디에도 영화제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찾을 수가 없다. 부산역 앞 대로변에 플래카드들이 걸려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분위기조성용일 뿐, 영화의 거리까지 관객들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진 못한다. 남포동이 주요 극장가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헤매긴 마찬가지. PIFF광장에 도착하려면 남포동역이 아니라 자갈치역에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된다.

자갈치역에는 ‘영화의 거리’라는 다른 이름을 함께 붙여주면 좋겠다. 또한 몇 번 출구로 나야가 하는지를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PIFF광장을 표시하는 주변약도도 임시로나마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국제적 행사인 만큼, 임시로라도 지하철역의 안내 표지판 설치가 절실하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수도권 지하철의 환승 안내 및 방향선 표시가 좋은 본보기다.

7번째 부산국제영화제의 그 규모와 질적인 발전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벌써부터 성공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관객의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배려가 없는 성공이라면 반쪽일 뿐이다.

글/ 티티엘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