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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타잔 사건` 영화화
2002-11-18

지난 197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속칭 '무등산 타잔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박흥숙(당시 20세)의 일대기를 담는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영화제작사 ㈜백상시네마는 16일 "55억원을 들여 무등산 타잔 사건을 소재로 한 휴먼 액션드라마 <형(The brother)>을 제작한다"고 밝혔다.제작진은 2003년 7월 셋째주 개봉을 목표로 다음달 13일 제작 발표회를 갖는데 이어 내년 1월 초 광주.전남 일원에서 정식 크랭크인 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가을풍경을 담기 위해 이달 말부터 무등산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한다.주인공(박흥숙) 역에는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 역을 맡았던 박상민이 캐스팅됐으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과 신마적으로 출연했던 이원종과 최철호 등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메가폰은 광주출신 박우상 감독이 잡는다.10년간 이 작품을 기획해 온 박 감독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동양 감독으로는 일본 구로자와 아키라(黑澤 明) 에 이어 2번째로 헐리우드에 진출, <킬 더 드래곤> 등 6편의 액션영화를 연출했다.박흥숙은 1977년 4월 20일 무등산 무당골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던 광주 동구청 직원 4명을 쇠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인물로 사형선고를 받고 80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당시 사건은 잔혹성에 국민들이 크게 경악했으며 초등학교만 졸업한 박씨가 13살때 쇠파이프로 사제총과 총알을 만들고 '무등산 타잔'이라 불릴 만큼 날쌔고 무술에 능한데다 고시공부를 했던 점 등에 대해서도 많은 화제를 뿌렸었다.박 감독은 "판.검사가 돼 억울한 자를 위해 일하고 싶었던 청년이 일순간에 역사의 굴레속에 묻혀버린 사건에 대해 너무 가벼운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