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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안 봤다, 인터넷에서 봤다!
2002-11-18

할리우드 5개 메이저 영화사 인터넷으로 영화 제공 개시, 1차분 175편

<해리포터와 ..><블루벨벳><뷰티풀 마인드><오션스 일레븐>유니버설, 소니, 워너, 파라마운트, MGM 등 5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무비링크(Movielink)를 통해 인터넷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 11월11일 개시했다. 무비링크와 5년 계약을 맺은 스튜디오들은 각각 1억달러 이상의 돈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무비링크의 이번 출범은, 불법 유통에 선수를 빼앗겨 인터넷 시장 주도권에 타격을 입었던 음반업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할리우드의 공세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들은 지금까지 자매사가 아닌 외부 회사에 해적판의 위험이 큰 인터넷 유통을 맡기는 일을 꺼려왔다.무비링크가 1차로 마련한 영화는 175편. 1차 프로그램의 2/3는 클래식영화지만 무비링크는 다달이 15편의 신작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미국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www.movielink.com에서 영화를 내려받아 윈도를 쓰는 컴퓨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나 리얼네트워크사의 리얼플레이어를 통해 볼 수 있다. 파일이 살아 있는 기간은 30일이며 일단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24시간 뒤 파일이 자동 삭제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파일이 카피되거나 다운로드받은 컴퓨터 외의 장비- 컴퓨터와 연결된 TV수상기를 제외한- 에서 플레이되는 일을 방지한다. 무비링크의 이용료는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페이-퍼-뷰와 비슷한 3달러에서 5달러 수준. 신작 영화를 제공하는 시점도 비디오 출시 45일 뒤로 페이-퍼-뷰와 동일하다.무비링크의 숙제는 영상물 인터넷 다운로드 사업에 앞서 뛰어든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느린 전송속도. 가입자가 미국 가정의 1/4 미만에 그치는 고속 인터넷(128Kbps) 이용자들도 다운로드에 45분에서 90분이 소요된다. 는 컴퓨터와 TV를 연결한 시스템을 지닌 가구가 드문 현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영화를 볼 영화팬들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점을 걸림돌로 지적하기도 했다. 다수 소비자를 상대하는 사업으로는 인터넷 서비스가 위성이나 케이블을 당할 수 없음은 현 단계에서 분명하다. 그러나 무비링크와 사업에 가담한 스튜디오들은 “사업 초기 몇년은 수익을 내기보다 실행과 시행착오를 통해 사업 모델을 완성하는 학습기간”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요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준비없이 상황을 맞이해 인터넷의 ‘해적’들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좀더 중요한 점은 무비링크 서비스가 다양한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라는 데 있다. 1999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예어 랜도 소니픽처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무비링크 사업이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마켓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영화유통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 불법복제 방지 기술이 정교해지면, 인터넷으로 영화 파일을 받아 DVD, 게임기, 휴대용 전자제품으로 옮겨 감상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는 중요한 배급 통로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한편 5개 스튜디오가 무비링크에 우선적으로 자사영화를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환경과 프로그램에서만 파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독점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실제로 인터넷 영화제공 서비스를 해오다 5개 스튜디오와 무비링크의 배타적 계약에 의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른 인터테이너사는 법원에 안티트러스트 소송을 제기했다. 무비링크는 초기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와 행태를 파악할 때까지 본격적 마케팅을 유보할 계획이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