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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넥스` 폐관 놓고 찬반논쟁
2002-11-20

삼성그룹의 영화상영관 씨넥스(CINEX)가 21일 폐관할 계획을 밝히자 이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에 위치한 씨넥스는 삼성 영상사업단이 지난 97년 11월 27일 당대 최고 시설의 극장을 만든다는 의도로 개관한 극장.돌비 디지털, 디티에스(DTS), 에스디디에스(SDDS) 등 다양한 포맷의 음향시스템, 13대의 파워앰프, 3웨이 스피커 등의 음향 시설, 넓은 좌석간격에 최상급 피가레스의자 등 편안한 관람시설 등으로 매년 극장시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이 극장의 홈페이지(www.cinex.com)에는 폐관 사실이 알려진 후 1주일 간 200여 건의 글이 올라오며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극장에 직접 폐관 이유를 묻는 영화팬들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이순영'이라는 네티즌은 "그동안 국내 음향시설 중 이만한 데는 절대 없다고 단언하고 다녔다"며 폐관을 아쉬워했다."대기업 삼성은 이익 환원 차원에서라도 극장폐관을 재고해야 한다"(엄용준), "일류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이 기업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라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이민수)는 등 삼성 기업을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양말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 한 네티즌은 "대기업 계열의 자금이 넉넉한 극장임에도 왜 홍보를 안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관객들에게 씨넥스를 잘 알리기만 해도 폐관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한편, 폐관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극장의 채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ebi'라는 네티즌은 씨넥스가 독립영화 공간이 아닌 상업적인 공간이었다"며 " 이런 공간에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아 돈벌이 안 된다면 당연히 폐관을 고려해야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극장의 한 관계자는 "극장이 적자운영돼서 폐관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처음 극장 운영을 시작한 삼성영상사업단이 해체되면서 운영이 에버랜드로 넘어갔고 이후 소극적인 운영을 해왔고 결국 폐관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씨넥스는 그동안 에버랜드가 경영을 맡아 삼성생명에 임대비를 주고 극장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이 관계자는 "극장은 앞으로 국제회의장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