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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싸움에 작은 영화 설 자리 없다
2002-11-25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대작 영화의 흥행 전쟁에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최근 기자시사회를 갖고 오는 29일로 개봉 날짜를 잡았던 영화 <피아니스트>(수입 배급 M&N엔터테인먼트)는 서울시내 스크린을 2개밖에 확보하지 못해 고민 끝에 결국 내년 2월로 개봉을 연기했다. <피아니스트>는 2001년 칸영화제에서 공개됐을 당시 '너무 충격적이어서 당혹스럽다'에서 부터 '놀랄 만큼 사실적이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을 받으며 심사위원 대상과 남ㆍ여 주연상을 휩쓴 화제작.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개봉이 무산된 적이 있어 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개봉관 확보가 힘들었던 것은 11월 말 대작영화의 개봉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 21일 개봉한 <광복절특사>를 필두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등의 블록버스터 급 판타지 영화가 12월13일과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한국영화 <색즉시공>도 12월 중으로 개봉날짜를 잡고 있다.22일 극장상영을 시작하는 영화 <좋은걸 어떡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좋은걸 어떡해>는 <아멜리에>에서 오드리 토투의 미소를 잊지 못하는 영화팬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하지만, <좋은걸 어떡해>(수입 배급 미디어필름인터네셔널)가 확보한 극장은 서울의 브로드웨이 극장 단 1개 관. 계획에도 없던 단관개봉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22일 개봉할 계획이었던 같은 수입사의 <웰컴 투 콜린우드>도 "시사회 반응이 좋은데 비해 개봉관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는 이유로 개봉일을 내년 1월10일로 미뤘다. 영화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12월에는 워낙 대작들이 많다 보니 시사회를 열 극장을 확보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한편, '반지'와 '해리포터'는 각각 55개와 76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봉관을 잡을 예정이며 <광복절특사>도 서울 65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어서 영화에 따른 개봉관 확보의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