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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치는 대통령> 대선 눈치작전
2002-11-25

“대선과 연계하는 홍보계획을 세워라!” 대통령이 사랑에 빠지는 영화가 대선이 있는 12월에 개봉한다면 누구나 이런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피아노치는 대통령>의 홍보를 맡은 잉카커뮤니케이션즈도 그럴 요량이었다. 영화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는 하나의 예이다. ‘피아노치는 대통령에 가장 어울리는 대선후보’를 선정하는 이 온라인 투표에는 1천여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참가했다. 성공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못했다.한명의 후보에게 표가 80% 이상 몰려, 공연한 오해를 불러올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공들인 이벤트가 무산된 셈. 이런 일은 버스측면광고를 집행하면서도 벌어졌다. 원래 홍보사가 기획한 버스측면광고의 광고문구는 ‘12월, 새로운 대통령이 온다’였지만 8번의 수정을 거쳐 지금은 ‘12월 개봉, 피아노치는 대통령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로 바뀌었다. 버스측면광고를 대행하는 회사에서 ‘새로운 대통령’이라는 말이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문구로 비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애초 홍보사는 12월 대선이 영화홍보에 유리한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사태는 번번이 홍보사의 기대를 어긋났다. 잉카커뮤니케이션즈는 11월27일 대선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을 초청하는 특별시사회도 기획했으나 실제로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안성기가 대통령으로 나오는 포스터가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의 과민반응으로 흥행에 결정적 도움을 얻은 <보스상륙작전>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 분위기에 편승하려던 홍보사의 전략이 앞서 예와 같은 몇 차례 난관을 극복하고 좋은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진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