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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비열한` 뉴욕
2002-11-25

뉴욕의 ‘비열한 거리’들을 평정한 치안 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의 전기영화 <루디!>가, 맨해튼이 아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에 들어가 화제다. 그뿐 아니다. 내년 <NBC>에서 방영될 또 다른 줄리아니의 전기영화 <도시의 황제: 어느 미국 시장의 스토리>의 제작자도 캐나다 원정을 고려 중이다.뉴욕 시장 전기영화의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은, 뉴욕을 무대로 삼는 영화들이 점점 더 뉴욕의 ‘대역’으로 캐나다를 선호하는 경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전미감독조합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뉴욕을 극중 배경으로 하면서 캐나다에서 촬영했거나 촬영 중인 영화는 215편이다. 잘 알려진 근작 중에는 <아메리칸 사이코> <파인딩 포레스터> <돈 세이 워드> 등의 뉴욕 스토리들이 토론토에서 만들어졌다. 9·11 테러의 여파와는 무관하다. 2001년 초 스탭노조의 파업 예고가 나오면서 스튜디오들이 많은 제작일정을 테러 이전에 마쳤기 때문이다. 촬영장소로서 뉴욕이 매력을 잃은 진짜 원인은 비용면의 경쟁력 약화다. 1998년 캐나다가 영화 및 TV 프로덕션에 세금 혜택을 주기로 해 가뜩이나 약세인 캐나다달러와 낮은 인건비에 장점을 더하자 뉴욕에 비해 크게는 25%까지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캐나다 로케이션의 인기는 높아졌다.스크린을 잠식하는 캐나다산 ‘가짜 뉴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TV시리즈 <법과 질서>의 에드 셰린 감독은 “뉴욕과 뉴요커들을 위해 뉴욕 촬영을 고집한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리얼리즘을 희생하는 추세를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토론토필름스튜디오 켄 퍼거슨 대표는 토론토는 교통통제와 로케이션 물색이 힘든 뉴욕보다 프로덕션 운영이 편하고 뉴욕의 택시나 경찰차 모양의 자동차를 임대하는 회사, 근접 숏에서는 소호와 분간되지 않는 풍경의 거리를 갖고 있다고 현실적 장점을 강조했다. 1990년대 들어 미국영화가 해외 로케이션 촬영에 소비한 돈은 약 100억달러. 뉴욕시 필름 커미셔너 캐서린 올리버는 미국 내 촬영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