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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대작 아니지만 ‘행복한 하루’ 만들 자신
2002-12-13

가까이 앉아 있으면 도르륵도르륵 호기심에 찬 커다란 눈망울 구르는 소리가 들릴 것같은 명랑소녀 장나라(21)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황기성 사단이 2년 만에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오! 해피데이>의 주인공 공희지역이다.

장나라는 이번 영화를 위해 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어깨선까지 잘랐다. 전보다 조금 성숙해 보인다. 11일 열린 <오!해피데이>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소개하는 공희지는 “다혈질에 정의감은 지나칠 정도로 강하지만 또 완벽한 남자와 결혼하는 게 평생의 꿈일 정도로 고전적인 면도 가진” 스물네살 여자다. 달콤한 사랑의 대사보다는 “으악”,“꽥”소리를 주로 연기하는 성우인 공희지에게는 별볼일 없기로 따지면 그와 막상막하인 단짝친구가 있다. 친구가 ‘물관리’를 까다롭게 하는 여행프로그램에 신청했다가 미끄러지자 공희지는 친구 대신 여행사에 항의하러 찾아갔다가 꿈 속의 이상형을 만난다. 바로 친구를 떨어뜨린 팀장 김현준(박정철)

이다. 장나라는 박정철을 쫓아다니며 온갖 황당한 방법으로 구애작전을 펴는 깜찍한 스토커를 연기한다. 대충 들어도 딱 장나라 역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했던 역할과 비슷하지 않느냐, 변신이 필요한 것 아닌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제 얼굴이 고혹적이라거나 우수에 차 있다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어울리지 않게 변신을 하면 변장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같아요.”

10월28일 촬영을 시작한 <오! 해피데이>는 지금까지 20% 정도의 촬영을 마쳤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 물벼락을 맞고, 한강 둔치의 차가운 보도블럭 위에 몇시간씩 누워 있다가 몸살에 걸리는 등 고생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연기가 불안하거나 감이 잘 안 잡힐 때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너무 예뻐해주셔서 힘든 줄 모르겠다”고 한다. “대단한 연기를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이 영화를 본 날이 관객들에게 ‘해피데이’가 될 수 있도록 재밌고 유쾌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명랑소녀의 소박한 바람. <오!해피데이>는 윤학열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내년 4월 개봉예정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