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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최종회, 어떻게 끝나나
2002-12-14

MBC 농촌드라마「전원일기」(극본 김인강ㆍ황은경, 연출 권이상)의 마지막회가 어떻게 끝날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의 기록을 가진 「전원일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양촌리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 내면서 29일 1천88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9명의 출연진의 생활을 되짚어보고 빨래터, 골목, 안방, 마을회관 등 익숙했던 장소를 마지막회에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 중 굳이 마지막회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김회장(최불암)이 될 듯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 어느날 그에게 동네 대소사를 주관하는 자치조직인 원동계(源洞契)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김회장은 원동계 회장을 통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가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또 마을 사람들도 연륜이 있는 어른과 젊은 사람 중 어느 쪽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연륜을 선택해 김회장이 원동계 회장을 맡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김회장은 자신에 대해 걱정하고 배려하는 아들(김용건, 유인촌)과 며느리(고두심, 박순천) 에 새삼 대견함과 고마움을 느끼게된다.

이후 김회장 내외가 양촌리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가운데 22년 2개월에 걸친 「전원일기」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 마지막회 제목은 1회 제목인 「박수칠 때 떠나라」와 연관성을 갖고 「박수할때 떠나려 해도」로 정했다. 제작진은 김회장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김회장의 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권이상 PD는 “마지막회를 어떻게 끝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초대 차범석 작가 집필 당시 김회장의 내레이션으로 드라마가 끝났던 기억을 되살려 마지막회는 김회장의 내레이션으로 그동안의 세월을 돌이켜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영을 앞두고 이 드라마를 지켜온 간판급 연기자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최불암씨는 “22년 동안 함께 해 온 「전원일기」가 종영돼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바람직한 한국 남성상을 끝까지 제시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끝나게 돼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자식들과 우리 농촌의 현실에 대한 얘기를 담은 내레이션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어 위안이 된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김혜자씨도 “막상 끝난다고 하니까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남겨준 소중한 것과 헤어지는 느낌”이라면서 “요즘에는 드라마의 주제가만 들려도 가슴이 찌릿찌릿할 정도”라고 말했다.

일용 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수미씨도 그 누구보다도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김수미씨는 “22년동안 매주 월요일에 함께 만나온 피붙이같은 연기자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한회가 남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너무 허전할 것 같아 매주 월요일에는 등산이라도 다녀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제작진은 11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야외 촬영을 끝내고 16일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한편 MBC는「전원일기」의 후속드라마로 「기쁜 소식」(극본 김인영, 연출 이정표)을 제작, 내년 1월 5일에 첫방송한다. 「기쁜 소식」은 회사에서 앙숙이었던 상사와 후배가 한 집안 식구가 되면서 생기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명랑 가족 드라마로 정선경과 이태란이 주인공을 맡았다.

또 「전원일기」의 대를 이을 농촌드라마도 구상단계에 있다. 권이상 PD는 “현재 「전원일기」처럼 좋은 농촌드라마를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기획 단계이기 때문에 6개월 이후에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